내용요약 대형사 신규물량, 전체의 58%가량 차지…8.2대책 후 브랜드 아파트 선호현상 ‘뚜렷’

[한스경제 최형호] 이사철 분양시장에 10대 건설사들이 총 출동한다. 최근 정부의 잇따른 규제와 양도세 중과시행을 앞두고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현상이 더욱 높아지면서 분양시장에서도 10대 건설사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비단 10대 건설사들은 서울, 경기를 비롯해 전국으로 아파트를 대거 공급할 예정이어서, 이례적으로 부동산 침체기를 맞고 있는 봄 분양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사철 봄 분양시장에 10대 건설사들이 총 출동한다. 최근 정부의 잇따른 규제와 양도세 중과시행을 앞두고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현상이 더욱 높아지면서 분양시장에서도 10대 건설사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9일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오는 3~4월 10대 건설사(2017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내 건설사 기준)들이 전국적으로 5만1,999가구의 분양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 5,465가구)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인데다 3~4월 공급되는 전국 분양 물량(8만 9,800가구)의 58% 가량을 차지하는 것이다.

공급물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에 2만 6,940가구 ▲서울 1만 3,318가구, ▲충북 2,881가구 ▲부산 2,668가구 ▲광주 1,715가구 ▲전북 1,390가구 ▲대구 1,383가구 ▲경남 1,253가구 ▲충남 451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눈여겨볼 점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만 전체의 77% 가량이 집중됐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분양물량이 급증한 이유로 지난해보다 늦은 설 연휴와 평창 동계올림픽 일정이 맞물린데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건설사들이 공급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뿐만 아니라 정부의 추가 규제가 예상되고, 양도세 중과시행 등을 앞두고 있어 향후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브랜드 아파트의 청약 성적은 두드러졌다.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대책 이후부터 현재(2017년 8월 3일~2018년 2월 28일)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7개가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로 나타났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브랜드에 따라 청약성적이 갈렸다. 지난해 11월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 분양한 ‘녹번역 e편한세상캐슬’은 412가구 모집에 4,047명이 몰려 평균 9.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달, 비슷한 입지임에도 한 중견건설사의 단지는 평균 7.49대 1이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GS건설이 지난해 11월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에서 공급한 ‘속초자이’는 641가구 모집에 1만 2,337명이 청약통장을 사용하며 평균 19.2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나, 같은 달 모 중견건설사가 바로 옆에서 분양한 단지의 경쟁률은 1.54대 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탁월한 입지에 들어서는데다 상품 및 서비스 등도 우수해 지역의 시세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올 봄 부동산 시장에 많은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 되는데다 시장 침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입지와 분양가를 꼼꼼히 따지는 등 옥석 가리기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대 건설사의 주요 분양 지역을 보면 우선 대림산업은 다음달 경기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A-19(1)블록에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4차’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24개동, 전용면적 66~84㎡, 총 2,038세대로 조성된다.

삼성물산은 이달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2-1구역에서 ‘래미안 신정2-1(가칭)’을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7층, 23개동, 전용면적 59~115㎡, 총 1,497세대로 구성된다.

또한 대우건설은 이달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575에서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를, GS건설은 대구 북구 복현동 210-1일원에서 복현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복현자이’를 선보인다.

다음달 롯데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 4구역을 재개발한 '청량리 롯데캐슬(가칭)'을 분양하며 현대건설은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1구역에서 ‘힐스테이트 신촌’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형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