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코스피지수가 3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이른바 '네 마녀의 날'을 맞았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네 마녀의 날은 지수선물과 지수옵션, 그리고 개별주식옵션과 개별주식선물의 만기가 겹치는 날로 통상 프로그램 매물이 장 막판 쏟아져 변동성이 커진다.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1.26포인트(1.30%) 오른 2,433.08로 장을 마쳤다. 18.85포인트(0.78%) 오른 2,420.67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2,407.59까지 주저앉기도 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5,96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289억원, 1,742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대체적으로 상승했다. 의약품(4.10%), 철강금속(2.11%), 건설업(2.07%), 기계(1.92%), 음식료업(1.82%), 섬유의복(1.81%), 종이목재(1.79%) 등의 상승폭이 컸다. 의료정밀(-1.03%), 통신업(-0.59%), 운수창고(-0.47%) 등은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시가총액 상위주도 모두 올랐다.

삼성전자(1.19%), SK하이닉스(0.97%), 현대차(1.31%), POSCO(3.02%), 삼성바이오로직스(0.67%), LG화학(0.52%), NAVER(0.50%), KB금융(0.49%), 삼성물산(0.78%) 등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오는 9일 코스피200 지수 편입을 앞둔 셀트리온은 8.92%나 급등했다.

이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STX조선은 사업재편과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을 통해 자력 생존을, 성동조선은 법정관리로 들어가 차후 회생을 모색하기로 발표하면서 조선주가 급등했다. 정부는 이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이런 내용의 외부 컨설팅 결과를 보고받고 중견 조선소 처리방안을 확정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성동조선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회생이냐 파산이냐 답할 수 없다"면서도 "회생 가능성이 있으면 P플랜(프리패키지드플랜)을 고려했겠지만, 회생 가능성이 없고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신규자금 지원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TX조선은 산업은행 관리로 고정비 감축, 자산 매각, 유동성 부담 자체 해소 등 고강도 자구계획과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선 등 고부가가치 가스선 수주로 사업재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 없이 자력 생존하기로 했다.

이번 컨설팅 결과 STX조선은 현재의 경쟁 구도와 원가 구조로 정상화는 불확실하나 지난 법정관리로 재무 건전성이 개선됐고 2월 말 기준 가용 자금이 1,475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TX조선은 2016년 5월 한 차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7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성동조선과 STX조선이 동시에 법정관리로 가면 조선 산업 전반의 생태계 파괴 우려가 있다"며 "중소형 탱커 등 수주를 받을 조선사가 당분간 존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고강도 자구책 아래 유지해보기로 결정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8.79%), 현대미포조선(2.82%), 현대중공업(5.47%), 대우조선해양(2.09%) 등이 모두 올랐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LNG선 2척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5척을, 현대중공업은 LNG선 2척과 원유운반선 6척을 각각 수주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액이 10억3,000만 달러(11척)로 순항하고 있다. 선종별로는 대형 컨테이너선 8척, 유조선 2척, LNG운반선 1척 순이다.

여기에 STX조선과 성동조선에 대한 구조조정과 법정관리 방침이 정해지면서 대형 조선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지수도 올라 12.91포인트(1.54%) 오른 853.94로 장을 마쳤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3.33%)와 셀트리온제약(6.34%) 등 '셀트리온 형제주'가 셀트리온의 코스피200 특례 편입 영향에 크게 올랐다.

또 신라젠(2.97%), 바이로메드(4.74%), CJ E&M(1.03%), 포스코켐텍(0.10%), 펄어비스(0.04%), 티슈진(0.11%), 로엔(1.22%) 등도 상승했다.

메디톡스(-2.75%)는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원 오른 1,070.2원에 마감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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