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CEO 갈링하우스./사진=CNBC 방송화면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암호화폐(가상화폐) 리플코인(XRP)을 발행한 리플(Ripple.Inc)을 이끌고 있는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CEO)가 코인베이스 상장설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8일(한국시간) 방송된 CNBC ‘패스트머니’에 출연해 한동안 리플 가격을 끌어올렸던 코인베이스 상장설에 대해 묻자 "코인베이스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며 “이에 대해 (내가)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스타트업인 써클이 폴로닉스 거래소를 인수하기로 한 데 대해 갈링하우스 CEO는 “앞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를 둘러싼 인수·합병(M&A)이나 구조조정이 더 늘어날 것이고 거래소들의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프 히르지 코인베이스 최고운영자(COO)는 같은 날 CNBC와 인터뷰에서 리플의 코인베이스 상장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암호화폐를 상장할 때 그 신뢰도와 조작 가능성을 면밀하게 조사한 후 상장한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세계에 몇백 개의 거래소가 있는데 코인베이스는 그 중 성공한 한 가지 사례”라며 “지금 리플은 그 외 60여 개의 거래소에 상장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인베이스는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그들에게 적절한 발표를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갈링하우스는 암호화폐 산업계와 규제기관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암호화폐 산업계 모두가 규제당국과 함께 그(기존 규제) 시스템과 협력하며 가야 한다는 걸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기대하는 블록체인 혁명도 시스템 외부로부터가 아니라 내부로부터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증권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SEC에 거래소로 등록해 연방증권법에 따라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한 뒤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그러나 갈링하우스는 이같은 규제당국의 철저한 거래소 감독·규제가 앞으로 암호화폐 산업이 가야할 길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갈링하우스 CEO는 “물론 일부 비트코인 커뮤니티 내에는 은행이나 정부와 협력하며 가는 데 대해 옹호하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대체로 그와 상반되는 얘기를 해왔다”며 암호화폐 산업계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글로벌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9일 오후 1시 기준 리플 가격은 전날 대비 10.59% 하락한 0.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4일 기록한 최고치 대비 80% 폭락한 수치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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