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기아자동차 K3는 늘 2인자였다. 현대자동차 아반떼의 아성을 깨뜨리기에는 특별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손 댄 호랑이코 그릴로 역전을 꿈꾼 적도 있지만, 결국은 준중형 시장 만년 2인자로 오랜 기간을 보냈다.

K3가 달라졌다. 더욱 역동적인 디자인에 가슴에는 스마트스트림을 품고 현대·기아차의 미래까지 짊어졌다. '형보다 나은 아우'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셈이다.

기아차 K3(왼쪽)과 현대차 아반떼. 각 사 제공

K3의 무기는 아반떼를 훌쩍 뛰어넘는 높은 연비다. 휠 크기에 따라서 14.4~15.2km/ℓ를 낸다. 13km/ℓ 내외인 아반떼는 물론이고, 동급 모델에서도 가장 우수한 수준이다.

안전성도 더 높아졌다. 모든 모델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를 기본 장착하면서다. 아반떼에서는 현대스마스센스 패키지Ⅰ옵션(145만원)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모던 트림(2,014만원)부터 선택 가능하다.

주행보조기능인 드라이브 와이즈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아반떼에서는 볼 수 없는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와 운전자 주의 경고(DAW)를 사용할 수 있다. 가격도 65만원에 불과하다.

자동변속기를 기준으로 하면 차량 가격도 나쁘지 않다. K3는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 단일 모델이어서 가장 저렴한 트림이 트렌디로 1,590만원이다. 아반떼는 스타일 트림에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면 1,570만원이 된다.

가죽 시트로 바꾸려면 각각 40만원(컨비니언스), 25만원을 추가하면 된다. 내비게이션을 장착하려면 K3는 스마트 내비게이션 옵션으로 85만원만 더 내면 되지만, 아반떼는 밸류플러스(1,690만원)를 구입해야 내비게이션 패키지Ⅰ(80만원)를 추가할 수 있다.

그 밖에는 대부분 아반떼와 같다. 플랫폼을 가져다 쓴 만큼 전장이 4,640mm로 70mm 더 긴 것을 제외하면, 전폭과 전고, 휠베이스까지 동일하다.

아쉬운 점은 주행 성능이다. 스마트스트림은 연비를 극대화하는 대신 주행 성능에서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최고출력이 123마력, 최대토크가 15.7kg·m으로,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각각 132마력, 16.4kg·m)보다 떨어진다. 아반떼 스포츠(각각 204마력, 27kg·m)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커진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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