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방한 중인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한국지엠 2대 주주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9일 다시 만나 회동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엥글 사장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을 찾아 이 회장과 면담했다. 

면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실사 개시 협상의 쟁점이 됐던 사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산업은행과 GM 측은 실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약속하는 확약서의 내용을 두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약서에 산업은행이 원하는 자료 목록을 적시하고 이런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지원 협상이 결렬될 경우 GM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명시하려고 하나 GM 측이 일부 자료의 제출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1일 앵글 사장은 이 회장과 만나 실사에 합의하고 삼일회계법인을 실사 기관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실사 범위와 기간, 자료 제출 등에서 실무진들 사이에서 이견이 지속돼 실사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이동걸 회장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사를 위한 실무협의 과정에서 (GM 측이) 굉장히 민감한 자료를 아직 제출하지 않고 있어 실무진 간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굉장히 구체적인 자료 목록을 제출하고 그 부분을 기다리고 있다"며 "저희 입장에서 만족할 만한 실사가 돼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GM은 앞서 최근 한국GM과 산업은행에 27억 달러 차입금의 출자전환, 한국GM에 2개 차종 신차 배정, 28억 달러 투자에 산업은행 참여 등의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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