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연애세포를 깨우는 로맨스물과 오감을 자극하는 스릴러 영화가 춘삼월 극장을 물들인다.

소지섭과 손예진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타깃층이 커플인 만큼 화이트데이인 오는 14일 개봉한다.

영화는 평생 서로만 바라보며 살아온 우진과 수아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는다. 두 사람의 사랑과 함께 가족애까지 품은 영화로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소지섭과 손예진의 멜로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다. 기존의 강인한 이미지를 벗고 어수룩한 순정파로 변신한 소지섭의 풋풋한 순애보 연기가 신선함을 자아낸다. 청순한 매력의 손예진 역시 기존의 이미지와 함께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며 소지섭과 부족하지 않은 멜로 케미를 형성한다.

박혜진과 오연서 주연의 ‘치즈인더트랩’역시 화이트데이에 개봉한다. 네이버에서 무려 11억 뷰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로맨스릴러다. 모든 게 완벽하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유정 선배(박해진)와 그런 그의 본 모습을 유일하게 알아챈 평범한 여대생 홍설(오연서)의 달콤 살벌한 연애담을 그린다.

앞서 드라마로도 제작된 ‘치즈인더트랩’은 후반부로 갈수록 유정의 비중이 줄어들며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바 있다. 박해진의 소속사가 직접 제작한 영화는 드라마의 아쉬움을 달래듯 유정과 홍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며 멜로 라인 형성에 공을 들였다. 캠퍼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사람의 로맨스와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결합으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한 퀴어멜로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은 22일 개봉한다. 열일곱 엘리오(티모시 샬라메)의 처음이자 스물 넷 올리버(아미 해머)의 전부가 된 그해, 여름보다 뜨거웠던 사랑을 담는다.

국내 개봉 전부터 열일곱 소년을 연기한 티모시 샬라메의 순수한 매력이 고스란히 담긴 영화로 평가 받고 있다. 두 남자의 러브 스토리를 비롯해 이탈리아 여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상미가 감성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호러 팬들을 반갑게 할 스릴러물 역시 속속 간판을 걸고 있다. 지난 7일 개봉한 ‘사라진 밤’은 스페인 스릴러 ‘더 바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국과수에서 사라진 시체를 두고 벌이는 단 하룻밤의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다.

김상경, 김강우, 김희애 등 손색 없는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뭉친 작품이다. 영화 곳곳에 사건의 전말을 알려주는 복선을 찾는 재미가 있다. 스릴러라는 장르에 맞게 긴장감을 극대화하려 공을 들였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느슨한 전개 탓에 맥이 풀리기도 한다.

류승룡, 장동건 주연의 ‘7년의 밤’은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으로 오는 28일 개봉한다.

‘7년의 밤’은 개봉이 계속 연기된 작품이기도 하다. 2015년 10월 크랭크인한 '7년의 밤'은 2016년 5월 촬영을 마쳤으나 후반 작업 등을 이유로 개봉이 연기됐고 약 2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오랜 후반 작업을 거친 만큼 단순한 스릴러가 아닌 인간의 심리를 파헤친 원작 소설만큼 인물들의 디테일한 감정이 스크린에서 드러날 수 있을지 관건이다.

‘7년의 밤’과 같은 날 개봉하는 ‘곤지암’은 세계 7대 소름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공포물이다. 전작 ‘기담’(2007년)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정범식 감독의 신작으로 국내에서 보기 드문 ‘체험 공포’라는 설정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정 감독은 “한국 호러 영화는 세계 호러 영화 수준이 안 된다는 말들을 한다. 이런 시기에 새로운 영화를 내자는 생각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사진=해당 영화 포스터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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