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보통 자산관리라고 하면 부자들에게나 해당 사항이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그럼 ‘부자라서 자산관리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산관리를 해서 부자가 된 것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런데 한 설문조사 결과 자산관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평균 순자산(2억3,000만원)이 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1억5,000만원)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중요한 사실은 같은 소득구간이라도 자산관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자산이 훨씬 많았다는 점이다. 소득구간이 같다면 자산규모 차이가 적었어야 하는데 생각보다 그 차이가 많았던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자산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증명하고 있는 부분이다.

동국대 김낙년 교수의 논문 ‘한국의 부의 불평등(2015)’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위 1%에 들기 위한 최소 순자산은 9억9,000만원, 상위 1%들의 평균 순자산은 약 24억4,000만원이다. 약 10억원 혹은 25억원의 순자산을 가지고 있으면 부자라고 인정할 수 있는 걸까? 나머지 99%는 인정할지 모르겠지만 정작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한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부자의 최소 기준 평균 자산금액은 무려 109억원에 달하고 있었다. ‘있는 사람들이 더하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부자들이 새로운 목표를 끊임없이 부여하는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부자들은 스스로를 부자라고 인정하기보다는 더 높은 목표를 부여하고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목표를 부여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산관리라는 수단을 활용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자산관리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평소 경제와 금융시장의 환경변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새로운 금융투자상품의 정보들을 접하면서 필요할 때마다 적절한 의사결정을 반복하면 된다.

혹시나 잘못된 의사결정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그 과정에서 경험과 지식을 습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자산관리의 밑거름이 되어 다음에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처음부터 부잣집에서 태어나거나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한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시간이다. 많은 자수성가 부자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바로 나이인 것이다. 누구에게나 부자가 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 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꾸준하게 노력해 간다면 당신도 얼마든지 부자가 될 수 있다. 글 /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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