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호 한국스포츠경제 기자.

지역 부동산은 물론 잠재가치 높은 특색있는 강원도 발전 꾀해

[한스경제 최형호] “평창 올림픽 개·폐회식이 진행됐던 올림픽 스타다움을 이대로 철거할 순 없습니다. 이곳을 활용하기 위해 서울 고척스카이돔 구장처럼 야구를 할 수 있는 돔 구장을 개설하는 방안도 강구 중에 있습니다.”

지난 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스포노믹스 대상' 시상식에서 올림픽조직위원회 한 관계자는 올림픽 스타디움 돔 구장 활용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실제 역사적으로 의미가 담긴 올림픽 플라자 스타디움에 돔구장이 건립되면 강원도에서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잠재적인 요소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약 1,300억원을 공사비를 들여 대한민국 최초로 동계올림픽 역사적인 개·폐회식이 이뤄진 장소를 다시 수백억원을 들여 철거하는 것보단 수천억원을 들여 돔구장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강원도는 부동산 시장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및 스포츠 산업까지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강원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불모지나 다름없는 지역이었다. 1970~80년대 석탄 발굴이 한창이던 강원도 태백시를 제외하곤 공시지가를 포함한 모든 집값은 다른 도에 비해 상당히 떨어졌고, 시세도 가장 낮았다. 당시 땅 투기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복부인들조차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던 지역이 강원도였다.

설상가상 지역경제 발전은 석탄 폐망의 길을 걷던 90년대 이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락의 길을 걸었고, 대한민국 지역발전 양극화 현상의 가장 최저점에 놓여있기도 했다.

결국 정부는 강원도의 자생적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2000년대 들어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들이 출입할 수 있는 강원랜드 카지노 사업권을 허가했고, 이후 원주와 춘천을 제외한 태백, 정선 등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조금씩 자생력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강원도가 지난 201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세 번의 도전 끝에 평창으로 개최가 확정된 이후,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아 부동산 가치가 확 바뀌기 시작했다.

원주는 기업혁신도시로 거듭나는 중이고, 춘천은 강원도의 행정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평창, 속초, 태백 등은 평창 올림픽 이후 외곽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교통, 상권 등 인프라가 크게 개선됐다.

이런 이점을 틈 타 강원도에 새 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되는데, 상반기까지 약 6,200여가구 이상이 분양될 전망이다. 부동산 침체기라 불리는 현재, 그것도 강원도에서 이뤄지는 대규모 분양이란 점에서 엄청난 선전이다.

발전이 한창인 강원도의 현 상황에서 프로야구팀이 생기고 이에 걸맞은 돔구장이 건립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시나리오다.

사실 돔구장을 건립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벽이 높다. 가장 형식적으론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승인을 받기 위해 시어머니보다 까다로운 국내 여론의 타당성 검증부터 거쳐야 한다.

하지만 야구팀이 강원도에 창단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역에 프로야구팀이 생기는 것에 대해 지역주민들은 대체적으로 반기는 입장이고, 기업들도 발전하는 강원도에 야구팀 창단을 한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매년 수십억원에 달하는 운영비도 해당기업과 강원도의 예산 책정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인근의 지역 인프라도 자연스레 구축될 수 있다. 인근에 상가가 형성이 되고, 다른 스포츠 복합시설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평창이 올림픽을 치룬 도시 외에 강원도의 스포츠 메카로 거듭날 수 있다.

일례로 88올림픽을 치렀던 서울 잠실은 현재 ‘종합 운동장’을 활용해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등 4대 프로스포츠가 모두 이곳에서 열린다. 결국 대한민국 프로스포츠 메카로 자리잡았고, 송파구 부동산은 강남 3구라 불릴 만큼 호황이다.

평창도 잠실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현재 활황기의 강원도 부동산 시장에 스포츠 산업이 결합되면 평창은 현재보단 더욱 잠재가치가 클 것이란 관측이다.

대한민국 두번째로 돔구장이 탄생된다는 것은 그만큼 강원도에도 상징성을 갖게 되고 활용도만 높인다면 잠실처럼 스포츠 산업의 메카로 우뚝 설 수 있다.

잠실은 국내 프로스포츠의 성지가 됐다면, 평창은 동계스포츠 국제대회 유치의 성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돔 야구장이 생기고 프로야구단이 출범한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그만큼 평창이 스포츠 도시가 되기 위해선 민간기업들의 참여가 있어야 가능한데, 현재 강원도는 지역 경제를 떠받칠 기업들의 투자 러시가 한창 이어지고 있다.

원주에는 지난해 18개의 기업을 유치했으며, 1,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올 1월에는 강릉시와 세라테크, 나노아이오닉스코리아가 신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속초시는 지난해 9월 국제 크루즈 터미널이 준공됐으며, 지속적인 확충 계획도 잡혀있다. 

부동산, 지역경제, 스포츠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삼박자의 기본 요건이 모두 갖춰진 셈이다.

평창이 스포츠 도시로 탈바꿈되면 강원도 도시들은 각기 다양한 역할들로 인해 또 다른 개성을 뿜을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춘천 행정도시, 원주 기업혁신도시, 속초 관광도시, 평창 스포츠 도시 등으로 이미지가 굳혀지면 그만큼 특색 있는 지역 발전도 꾀할 수 있고 더욱 집중적인 지역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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