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사진=경륜경정사업본부

지난 3일부터 시작된 ‘88 서울 올림픽 30주년 기념 특선급 훈련지대항전’에 경륜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선급 훈련지대항전은 훈련지별 4대4 연대경주 토너먼트를 실시하여 최종 우승팀을 가리는 이벤트 경주다. 8인제 경주로 진행되며 총 10개팀(전년도 우승(동서울팀), 준우승팀(김해팀)은 각 리그 결승 자동진출)이 북부그룹(5팀)과 남부그룹(5팀)으로 나뉘어 토너먼트를 치른다.

북부그룹은 동서울, 미원/세종, 가평/양양, 고양, 계양, 남부그룹은 김해, 광주/전주, 유성, 대구, 창원으로 구성된다. 대항전은 지난 3일부터 18일까지 각 그룹별 예선전을 거친 후 23일 북부그룹 결승(미원/세종 vs 계양), 24일 남부그룹 결승(유성 VS 대구)을 치른다. 각 그룹 승자는 25일 최종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특선급 훈련지대항전’이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낳으면서 이변 속에 경륜 팬과 전문가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지난 3일 황인혁, 김주상을 영입한 미원/세종팀과 노련미가 주 무기인 가평/양양팀의 첫 경주를 시작으로 4일에는 지난 시즌 남부그룹 준우승 광주/전주팀과 지난 시즌 광주/전주팀에 패배하며 예선 탈락한 유성이 예선전에서 다시 만났다. 10일에는 창원을 상대로 지난 시즌 예선 탈락한 대구의 설욕전이 준비됐으며 11일에는 지난 해 북부그룹 준우승 고양팀을 상대로 예선에서 패배하는 수모를 겪은 계양이 다시 맞붙으며 예선전부터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졌다.

◇ 환골탈태 보여준 예선 첫 경주 (미원/세종 VS 가평/양양)

미원/세종의 주축 황인혁은 “이번 목표는 우승”이라고 밝혔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본다면 최근 스포츠서울배에서 준우승한 황인혁을 영입한 미원/세종이 강하다는 것을 넌지시 내비쳤다. 여기에 뒷문을 지키는 김주상까지 미원/세종이 협공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결과는 예상대로 미원/세종의 완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황인혁-이성용 순으로 들어오면서 의외의 2착 결과를 낳았다. 팀을 기반으로 한 일반경주와 다르게 연합을 기반으로 한 대항전에서 모두가 입상권이란 점을 잊지 말아야 하는 순간이었다. 축에 후착 이변 가능성을 제시했다.

◇ 지난해 설욕전 유성 (광주/전주 VS 유성)

지난해 예선2차전에서 광주-전주는 유성을 제압하며 남부그룹 결승에 진출했었다. 올 시즌 역시 광주/전주는 우승을 바라보는 후보지만 유성은 팀 전력이 지난 시즌에 비해 다소 약화되어 광주/전주의 우승이 점쳐졌다. 하지만 광주/전주의 이으뜸이 2착, 최래선이 3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성의 김현경이 1착, 박건비가 4착하며 순위별 포인트 부여방식(1위 4점, 2위 3점, 3위 2점, 4위 1점)에서 동점 발생 시 상위순위 입상 팀이 승자로 결정되는 룰에 의해 유성이 우승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막강 팀이라 해도 방심하며 주도권 장악에서 밀릴 경우 패배로 이어질 수 있음을 증명한 경주였다.

◇ 류재열의 분투, 난전의 중심엔 맏형이 있다 (대구 vs 창원)

대구와 창원의 예선전은 창원강자로 급부상한 윤민우를 상대로 대구의 맏형 류재열과 기대주 김민준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관심이 모아졌다. 경주 결과 김민준의 선행을 활용한 류재열의 추입으로 류재열 1착, 김민준 4착으로 2, 3착을 한 창원 윤민우, 이승철과 동점이 되었지만 1착팀 승리 원칙에 따라 당당히 남부그룹 준결승에 진출했다. 난전 상황에서는 맏형의 역할이 중요하고 강력한 선행형이 있으면 팀 승리에 유리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 추입팀 계양 VS 선행팀 고양, 창과 방패 대결 (계양 VS 고양)

지난해에 이은 예선 재대결이 벌어졌다. 고양팀을 상대로 계양팀의 설욕전이 관심사였다. 선행형이 다수인 고양을 상대로 추입형이 다수인 계양의 ‘창과 방패’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경주 결과 주도권 장악이 예상된 고양이 방심하는 사이 계양의 ‘허 찌르기’ 선행이 성공하며 설욕전에 성공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훈련지대항전은 편성상 난이도가 높다. 특히 경주가 진행될수록 경주분석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집중 투자 보다는 분산 투자가 답이다”고 전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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