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모엣헤네시 공급 부루벨코리아 "현대면세점에 입점 제안? 사실무근"

[한스경제 변동진] 루이비통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오는 11월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시내면세점 무역센터점’(이하 현대면세점) 입점을 확약했다는 소문이 업계 안팎에서 화제다. 그러나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이는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현대백화점 시내면세점 무역센터점. /현대백화점

13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현대면세점 입점을 두고 논의 중이다.

특히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그룹이 먼저 현대면세점 측에 입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업계 안팎에서 화제다. 3대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중 한 곳이 먼저 이러한 의사를 밝힌 것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출신인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이끄는 LVMH그룹은 세계 명품업계의 가장 큰 손이다. 루이비통을 비롯해 디올, 펜디, 지방시, 셀린느 등 50여 개의 명품 패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모엣 샹동, 헤네시 등 고급 주류와 태그 호이어, 제니스, 쇼메, 불가리 등 고급 시계 및 보석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루벨코리아가 취급하는 48개 브랜드에 대한 입점 확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루벨코리아는 LVMH 브랜드 국내 공급을 맡고 있다. 게다가 루이비통은 현대면세점 전체 면적 1만4,005㎡(4,244평)의 8.6%에 달하는 약 1200㎡(363평)의 매장을 차린다는 세부안까지 드러나 업계의 이목이 더욱 쏠린다. 이는 현재 국내 최대 루이비통 매장인 롯데면세점 소공점(약 300평)보다 큰 규모다.

그러나 부루벨코리아에 확인한 결과, 루이비통을 비롯한 48개 브랜드 입점 확약은 ‘사실무근’이었다.

무엇보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경우 국가별로 ‘쿼터제’(매장 제한)를 시행하고 있다. 즉 현대면세점에 들어가려면 현재 운영 중인 매장 중 한 곳을 철수해야만 입점 가능하다. 이같은 이유로 앞서 개장한 서울 용산 HDC신라면세점, 동대문 두타면세점, 여의도 한화 갤러리아 등도 루이비통 유치에 실패했다.

아울러 최근 면세점 시장은 중국 당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보복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아닌 개별 보따리상(따이공)들이 이끌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면세점이 있는 삼성동은 주요 상권이 될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물론 현대면세점의 경우 인근에 코엑스몰과 SM타운, 백화점, 특급호텔, 카지노 등 숙박·쇼핑·문화까지 밀집돼 있다. 하지만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모두 입점된 면세점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한 곳뿐이다.

반면 롯데면세점 소공점, 신라면세점 장충점은 세계 3대 명품이 모두 입점해 있고,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루이비통 유치에 성공했다. 지하철을 이동해 움직이는 따이공에게 최적의 장소는 서울 중구인 셈이다.

부루벨코리아 관계자는 “현대면세점 입점 확약과 관련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이 먼저 입점을 제안했다는 것은 그간 경험으로 봤을 때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방한하면 업계 오너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등이 그를 만나려고 줄을 서서 만나는 것 다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노 회장은 자사 제품이 먼지가 쌓이는 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다”며 “그런 분이 강남 상권에 매장을 허락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다. 현재 면세점시장은 따이공이 이끌고 있는데, 강남 부자와 일부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사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연말 면세점 오픈을 앞두고 여러 명품 업체들과 입점을 협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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