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민기./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한국의 ‘미투 운동’에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3일(한국시간) “배우의 극단적 선택이 미투에 대한 반발을 촉발하다”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유명인사들이 잇달아 성추문에 빠진 상황을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김기덕 감독 등 한국의 유명인사들이 성추문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특히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조민기의 소식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텔레그래프는 조민기의 사망을 ‘미투 반발 정서를 촉발한 계기(Triggers backlash against #MeToo)’라고 표현하면서 “상습 성추행 혐의를 받던 배우 조민기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 미투 운동을 ‘마녀사냥’으로 보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민기의 사망 이후 성추행 2차 피해, 지나친 여론몰이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 과정에서 배우 유아인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마녀사냥을 암시하는 영상을 게재한 뒤 미투운동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사연을 덧붙였다.

또 조민기의 성추행을 폭로한 여성이 온라인상에서 악의적인 비난에 시달리는 등 2차 피해를 받고 있는 문제도 전했다. 실제 해당 여성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는 “원하는 목적을 이루셨으니 발 뻗고 주무시겠네요” “가해자 인권도 생각해야지 매일 피해자 인권만 주장합니까” 같은 악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성폭력 가해자를 옹호하느냐”며 미투 운동 지지자들이 조민기를 애도하는 연예인을 비난하는 정반대의 현상도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를 시작으로 한국의 미투 운동이 고은 시인, 김기덕 감독 같은 유명한 인사들을 휩쓸고 있다”면서 “조민기의 죽음 이후에도 한국 사회의 파문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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