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신춘문예 출품작./사진=배달의 민족

[한국스포츠경제 김은혜] 배달 어플 '배달의 민족'을 통해 미투 운동을 희화화하는 글들이 게시돼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은 음식을 주제로 한 '배민신춘문예'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배민신춘문예'에 출품해 당선된 카피 문구는 '배달의 민족' 마케팅에 실제로 사용될 뿐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도 파급 효과가 커 지난해에는 출품작만 6만편에 달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배달 어플의 특성상 이러한 출품작들은 '배달의 민족'을 이용하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노출된다.

그러나 최근 미투 운동과 관련한 출품작들이 대거 등장했다. '#Meat too -운동 지지-", '"저도 당했어요" -미트(meat) 운동/그 맛에 당했어요-', '제 다리를 보더니 침을 삼키면서... -치킨 미투 운동-' 등이 그 예다. 미투 운동이 희화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러한 발언들은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도 있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아이스크림 업체 '배스킨 라빈스'도 고(故) 조민기의 모바일 메신저 문구와 관련한 광고 문구를 사용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배스킨 라빈스'는 즉각 해당 문구를 삭제 조치하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기업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배달의 민족'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불쾌감을 주거나 이벤트 취지에 맞지 않을 시는 삭제한다는 방침 하에 발견 즉시 응모 사이트에서 해당 접수작을 삭제하고 심사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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