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폭로' 김지은 씨, 조직적 '음해성 댓글'에 법적 대응
'안희정 폭로' 김지은 씨, 조직적 '음해성 댓글'에 법적 대응
  • 이성봉 기자
  • 승인 2018.03.1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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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사건' 대책위원회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력에 의한 성폭력과 정치권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사건' 대책위원회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력에 의한 성폭력과 정치권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 씨를 향한 악의적인 댓글이 조직적으로 달리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김지은 씨 변호인단은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각종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한 아이디가 김지은 씨를 음해하는 댓글을 수차례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아이디는 지난 9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검찰에 자진 출두한 내용이 담긴 기사에 "안 전 지사가 더 큰 피해자 같다. 한국이 여자들 때문에 망하겠다"라는 같은 내용의 댓글을 지난 10일 자정부터 새벽 2시 46분까지 거의 1분마다 작성했다.

하루에 올린 댓글 수만 264개다. 네이버는 아이디 1개당 하루 20개로 기사 댓글 수를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댓글을 작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고 있는 정황도 포착됐다. 김지은 씨의 2차 피해를 다룬 기사에서 공감수가 높은 베스트 댓글은 대부분 김지은 씨를 음해하는 내용이었다. '꽃뱀', '불륜' 등 특정 단어가 담긴 댓글을 반복해서 올리는가 하면, 서로 다른 아이디가 띄어쓰기까지 같은 댓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JTBC에 “중복 댓글을 방지하는 시스템 오류로 인해 제한 댓글 수를 초과해 작성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여성단체들은 김지은 씨에 대한 사생활 공개·비난 등 ‘2차 가해’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 성폭력사건 대책위원회'와 '전국 성폭력 상담소협의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지사 사건은 사랑이나 불륜이 아닌,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라며 강조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김지은 씨의 법률대리인인 정지원 변호사는 “법적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그리고 그 후에도 피해자에 대한 어떤 비난과 공격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고 법적 대응해 갈 것”이라며 “더 이상 피해자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하거나 공격하지 마시고 피해자가 안희정씨로 인해 입은 피해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자존감과 근로의지를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응원해 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