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신진주] 1인가구 증가와 간편한 한끼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가정간편식(HMR)의 인기가 뜨겁다. 특히 최근엔 가성비 중심의 간편식보다 고급스러우면서도 품질이 우수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해빗 도시락 모음컷. /롯데마트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증가로 혼자서 밥을 먹는 ‘혼밥족’이 지속 증가하며, 가정간편식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롯데마트가 최근 3년간 관련 상품의 매출을 살펴보니, 가정간편식은 2016년 연간 기준 8.2%, 2017년 6.0%, 올해 2월까지 7.2% 신장하는 등 지속 매출이 늘었다.

가심비 높은 간편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하면 편의점 삼각김밥과 도시락의 매출은 2015년까지만 해도 삼각김밥이 매 분기 최저 100억원 이상 매출 차이로 도시락 대비 우위를 점해 왔다. 2016년 3분기 들어 25.1억원 차이로 도시락에 역전됐다.

이는 과거와 달리 간단하고 저렴하게 한끼를 때우는 것(가성비)이 아닌, 많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심리적 만족감이 높은 프리미엄급 상품(가심비)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복·오리고기·장어 등이 들어간 프리미엄급 도시락도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식품업계는 물론 백화점, 대형마트 등도 간편식의 프리미엄 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HMR의 선두주자격인 CJ제일제당은 지난 2015년 프리미엄 서구식 간편식 브랜드 ‘고매’를 론칭한 후 제품 종류를 확대에 힘쓰고 있다. 작년엔 ‘고메 함박스테이크’ 등 인기 제품을 기존 냉동 간편식에서 형태를 바꿔 상온, 냉장 간편식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하림은 현대인의 식생활 패턴에 부응하는 가정 간편식과 천연 베이스 소스 및 천연조미료, 즉석밥 등을 생산하기 위해 ‘하림푸드 콤플렉스’를 짓고 있다. 

하림 측은 일반 가정의 부엌에서 만든 것처럼 신선하고 안전하며 풍부한 영양을 갖춘 프리미엄급 간편식을 선보이겠다는 복안이다.  

대상은 올 초 종가집을 통해 프리미엄 간편 한식 브랜드 ‘종가반상’을 출시했다. ‘종가반상’은 종가의 솜씨와 정성을 담아 밥, 반찬, 국으로 구성되는 우리 고유의 한식 상차림을 새롭게 차려낸 종가식 상차림으로, 푸짐한 한식 상차림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유통업체들도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식품관의 강점을 활용한 ‘신선한 식재료’와 ‘맛’을 앞세워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원 테이블(1 TABLE)’을 론칭했다. 현대백화점의 최대 강점인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고품격 가정 간편식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만큼 다른 가정 간편식보다 판매 가격이 5~10% 가량 비싸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탕·볶음밥·만두 등 25개 상품을 선보이고 향후 상품수를 300여 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메뉴 구성은 물론 영양까지 균형을 맞춰 제대로 된 한 끼가 가능한 집밥 수준의 ‘해빗(Hav’eat)’ 건강 도시락 5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해빗’ 건강 도시락은 일반 도시락 대비 나트륨과 칼로리를 30% 이상 줄여 고객들의 건강을 고려했으며, 급속 동결 방식을 통해 보관 기간이 여유롭고 전자레인지를 통해(700W 전자레인지 기준 3분 30초 동안 용기째 조리) 언제든지 원재료 고유의 맛과 향, 식감을 즐길 수 있는 냉동식인 점이 특징이다.

임경미 롯데마트 대용식MD(상품기획자)는 “즉석 동결 기술의 발달은 원물 자체의 맛과 향, 식감 등을 잘 보존할 수 있어, 1인 가구가 증가할수록 냉동 대용식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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