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국제 송금 시스템과 블록체인의 접목으로 빠르고 간편한 국제 송금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리플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블록체인 기반의 빠르고 간편한 국제 송금 시스템을 전파하는 것이 리플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사진=허인혜 기자

갈링하우스 CEO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주정거장의 동영상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시대에 국제 송금시스템만은 왜 긴 시간이 필요한지가 의문”이라며 “6%의 오류를 보이는 국제 송금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리플코인(XRP)과 솔루션(리플솔루션)의 개념을 구분해 설명했다. XRP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거래 중인 코인 자체를, 솔루션은 리플사(社)의 블록체인 송금 서비스를 일컫는다.

현행 국제송금은 국내 은행, 중계은행, 현지 은행의 공조와 환전 등의 여러 과정을 거치며 시간과 수수료를 허비한다고 리플은 설명했다. 리플은 ▲X커런트(XCurrent) ▲X레피드(XRapid) ▲X비아(XVia) 등 세 가지 블록체인 솔루션으로 송금의 중간단계를 아예 제거한다는 목표다. 발신자와 수신자의 거래 장부가 블록체인 기술에 녹아있으므로 즉각적인 송금과 결산이 가능하다.

그는 리플의 솔루션이 이미 100여 곳 이상의 기업과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리플은 일본은행 컨소시엄과 리안리안, 남미 이타우 은행,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 등과 손을 잡았다.

신한은행, 우리은행과의 X커런트 체결로 국내 송금시장의 유동성도 확보됐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의 가상화폐 보유량이 커 더욱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리플의 실시간 시세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갈링하우스 CEO는 답했다. 그는 “우리는 XRP 생태계가 잘 커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표하는 시스템 개발이 안정 궤도에 들면 시세 는 3~5년 안에 해결될 문제다”라고 이야기했다.

우리 정부의 강도 높은 가상화폐 규제가 가상화폐 가격을 끌어내린 데에 대해서는 “소비자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분명히 규제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화폐공개(ICO)의 위험성은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고, 그럼에도 아직까지 사기거래가 등장하는 만큼 사려 깊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XRP가 전통적인 측면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부합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XRP와 정부·금융기관의 연계가 깊은 만큼 ‘탈 중앙화’를 목표하는 블록체인 기술과 부딪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XRP가 사용하는 암호화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다”며 “다만 은행 등 기존 금융권은 공공거래장부(Public blockchain) 사용을 원치 않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수준의 보안 기술을 갖추기는 했지만 우리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블록체인에 속한다”고 답했다.

비트코인이 전체 가상화폐의 시세를 견인하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각각의 가상화폐 특성이 다른 데도 하나의 특징으로만 묶여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요동칠 때마다 모든 디지털 자산의 시세가 흔들리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비트코인의 시세가 급등락한 데에는 강력한 시장 규제가 작용했는데, 예컨대 ICO 규제의 경우는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에만 관련이 있을 뿐 XRP와의 관련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가상화폐가 아직까지 재화와 효율적으로 교환되지 않기 때문에 가상화폐보다 디지털 자산으로 부르는 게 합당하다고 갈링하우스 CEO는 밝혔다. 그는 “크립토커런시(Cryptocurrency)라는 말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가상화폐가 통화의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아무도 비트코인이나 리플로 스타벅스 커피를 결제하지 않는다. 굳이 하고자 한다면 가능은 하지만, 화폐의 두 배를 물고 커피를 사 먹는 행동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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