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11일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26회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제9경주, 1200m, 4세 이상, 국OPEN)에서 ‘천지스톰(5세, 수, 한국, R109)’이 승리했다. 경주기록은 1분 12초 1.

‘서울마주협회장배’는 1993년 개인마주제 전환을 앞두고 서울마주협회가 창립되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창설됐다. 4세 이상 국산마 중 단거리 최강마를 선발하는 의미가 있다.

올해 ’서울마주협회장배‘는 지난 1월 ’세계일보배‘의 설욕전 격으로 흥미를 더했다. ’세계일보배‘는 1위부터 3위마 까지 목차(결승선에 도착한 거리차이, 말의 코끝에서 목까지의 길이: 52~100cm)의 접전이었는데, 5위안 입상마들이 모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세계일보배‘에서 1위를 했던 ’파이널보스(4세, 수, 한국, R105)‘가 질병으로 경주 직전 출전취소를 하면서 2위였던 ’시티스타(5세, 거, 한국, R106)‘와 3위였던 ’천지스톰‘이 크게 인기를 끌었다. 결국 ’천지스톰‘이 ’시티스타‘를 압도적으로 누르며 승리해 ’세계일보배‘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출발과 함께 선두권에 합류한 ’천지스톰‘은 4코너 후 선두로 치고 나왔다. 중간그룹에서 힘을 아끼던 ’시티스타‘도 직선주로에 들어서 추입을 시작했지만 ’천지스톰‘의 폭발적인 스피드에는 역부족이었다. ‘천지스톰’은 2위 ’시티스타‘를 2와 1/2마신 차(1마신=약 2.4m)로 따돌리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천지스톰‘의 첫 대상경주 우승으로 7번의 대상경주 도전 만에 거머쥔 영광이었다. ’천지스톰‘의 마주이자 생산자이기도 한 조창석 마주 또한 이번 우승으로 대상경주 무관의 설움을 씻었다.

조창석 마주는 “조교사와 마방, 목장과 고객님들까지 많은 분들이 도와준 덕분에 이룬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 세계적으로 우수한 말을 생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천지스톰‘과 함께한 조재로 기수는 “당초 기승 예정이었던 함완식 기수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기승하게 되었다. 긴장으로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 조교사님이 지시해준 작전이 유효했다. 기승 기회를 준 조교사님께 감사하다”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주가 끝난 후 ‘서울마주협회장배’ 우승자들을 위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한국마사회 김영규 부회장과 강석대 서울마주협회장이 참석해 우승한 마주, 조교사, 기수에게 트로피와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했다.

또 ‘2018 오너스데이’를 개최해 마주들의 따뜻한 나눔도 이어졌다. 10주년을 맞이한 ‘동물명의 기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2명의 마주가 모은 성금 1억 1천 5백만 원과 렛츠런재단 매칭펀드 등을 합해 총 2억9,000만원을 기부했다. 특히 실버울프 ‘윤우환’ 마주가 3,000만원을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마주협회장배’에는 3만3,000여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으며 총 매출은 약 52억원을 기록했다. 배당률은 단승식 2.5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3.2배, 5.6배를 기록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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