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허인혜] # A씨는 해외여행자보험에 여러 건 가입한 뒤 해외여행에서 명품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신고해 4곳의 보험사에서 보험금 170만원을 타냈다. 하지만 각 보험사에 도난 날짜를 각자 다르게 기입한 통에 덜미가 잡혔다.

금융감독원은 해외여행 중 물건을 도둑맞거나 물건이 파손됐다고 속이는 등의 수법으로 보험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자 11명을 서울지역 경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B씨는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하고 나서 “여행 중 카메라 액정이 깨졌다”고 신고하고 액정수리견적서 발급 날짜까지 조작해 7차례에 걸쳐 200만원을 부정수급했다. 이밖에 단순히 잃어버린 휴대폰을 도난당했다고 신고해 보험금을 타낸 20대 대학생도 적발됐다.

이들은 주변의 경험담이나 블로그에서 보험사기 수법을 배웠다고 답했다. 사기가 적발되자 "해외여행 경비를 대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의료비 지급 한도가 1,000만원인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 미국의 한 병원에서 상해 부위를 발목, 손목, 어깨 등으로 바꿔가며 장기간 치료받았다고 속여 2,100만원을 받은 사례도 적발됐다.

해외의료비 지급 항목을 노려 유사한 보험사기를 저지른 80명은 부산지역 경찰에 수사 의뢰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들은 대부분 경험이 많지 않은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 등 젊은층이었다"며 "소액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리운전업체가 개인 승용차를 택시처럼 운영하다가 사고가 난 경우 운전자와 탑승자를 지인 관계로 조작해 보험금을 받아 가로챈 사례 129건도 경찰에 수사 의뢰됐다.

정비업체와 짜고 허위 사고를 보험사에 접수, 건당 100만원 안팎의 수리비를 타낸 업체 대표와 운전자 등 892명도 역시 경찰에 넘겨졌다.

금감원은 2014년 8만4,385명, 지난해 상반기엔 4만4,141명이 적발되는 등 소액보험사기가 계속 적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허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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