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CI.

[한스경제 신진주]오는 8월 사옥 이전과 함께 '홍대 시대'를 여는 애경그룹이 자회사 애경산업을 상장시켜 재도약을 꾀한다. 기존 생활용품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화장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2위 생활용품 업체인 애경산업은 오는 23일 코스피에 상장된다. 애경그룹은 1954년 비누, 세제 등을 만드는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를 모태로 성장했다. 애경산업은 1985년 4월 그룹에서 생활용품 사업 부문을 떼어내 설립된 회사다.

애경산업은 국내 최초, 최장수 주방 세제인 '트리오', 치약 브랜드 '2080', 샴푸 브랜드 '케라시스' 등 국민에게 친숙한 생활용품 브랜드를 꾸준히 만들어 왔다. 생활용품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0.7%에 이른다.

최근엔 '견미리 팩트'로 유명한 '에이지트웨니스(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가 작년 홈쇼핑에서만 1,300억원 이상의 판매 기록을 올리는 등 화장품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현재까지 누적 매출액만 3,26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견미리팩트는 화장품 부문 매출의 95%를 차지한다.

또 2006년 론칭한 '루나'도 성장성을 보이며 애경산업의 화장품 매출 비중은 2015년 14.3%, 2016년 25.9%,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36% 등으로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상장 이후 실탄 확보가 끝나면 애경은 화장품 사업 영역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현재 화장품 시장에서는 애경산업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에 이어 3위지만 1~2위 회사가 50% 이상 시장을 점유하고 있고 애경산업의 점유율은 1.8%로 매우 낮다. 이 격차를 줄이기에 사력을 다할 방침이다. AGE 20's와 루나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여 온·오프라인 채널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AGE 20's는 기존 에센스 팩트 중심에서 마스크팩, 립스틱, 컨실러, 앰플 등 라인업 확대를 본격화 한다. 올 2분기엔 스킨케어 브랜드 플로우, 더마브랜드 등을 신규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플로우는 꼭 필요한 건강한 성분만을 담아낸 친환경 코스메틱 브랜드로 알려졌다. 콘텐츠 중심의 감각적인 UX(사용자 경험), UI(사용자 환경)로 소비자들의 간편한 브랜드 진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애경산업이 준비하는 또다른 브랜드인 더마브랜드(가칭)는 더마 성분과 링거 성분을 통한 브라이트닝 효과의 에스테틱 브랜드다. 더마브랜드는 우선 홈쇼핑 채널에 진입한 이후 온라인/H&B 등 멀티 채널로 유통 채널을 확대해갈 예정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연구 개발부터 마케팅 조직, 디자인, 생산, 유통망까지 보유해 다른 화장품 기업이 갖지 못한 경쟁력을 갖췄다"며 "화장품 사업 비중을 늘려 2020년까지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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