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롯데정보통신, 경영 투명성 강화해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 

[한스경제 변동진] 상장 추진 기로에 있던 롯데정보통신이 '강행'을 선택했다. 재계 안팎에선 총수 부재 등을 이유로 무기한 연기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신동빈 회장이 약속했던 '경영 투명성 제고'를 더는 미룰 수 없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한다. 게다가 상황이 비슷했던 LIG넥스원의 성공적인 상장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롯데정보통신 사옥. /롯데그룹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1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롯데정보통신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투자부문(롯데IT테크)과 사업부문(롯데정보통신) 물적분할한 기업이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data), 클라우드(Cloud), 블록체인(Block Chain), 핀테크 등 최신 IT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IT테크는 지난달 말 롯데지주 임시주주총회에서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과 함께 합병·분할과 관련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정보통신 상장을 통해 IT신기술 융복합을 통한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와 해외 사업 강화, 우수 솔루션 발굴을 통한 혁신 생태계 구축 등 글로벌 IT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다만 일각에선 '신동빈 회장 구속'으로 상장이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상장을 준비했던 호텔롯데로 같은 이유로 무기한 연기됐다.

하지만 신 회장이 직접 약속했던 '경영 투명성 제고'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부담감에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뿐만 아니라 구본상 부회장의 구속 수감 상태에서 IPO을 추진한 LIG넥스원의 경우도 롯데정보통신 상장에 영향은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1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LIG넥스원은 IPO 공모에서 밴드 최상단의 가격을 인정받기도 했다.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상장을 통해 신(新)사업은 물론 해외시장 확장에 나설 것"이라며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해 기업 및 주주가치를 극대화 하고 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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