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산업은행이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부터 유상증자를 받는 방안을 공개했다. 노동조합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19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노조를 만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지난 2일 더블스타로부터 유상증자를 받고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을 발표한 이후 금호타이어 사측이 적극적으로 노조를 설득하고 있다. 

노조의 대화 상대이자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 이행 약정서(MOU)를 체결해야 할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제시한 시한인 30일까지 약정서 체결을 위한 노조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가 불가피해진다. 

채권단은 더블스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안건을 100% 동의로 승인하며 금호타이어의 경영권 이전 절차를 밟아나갔다. 더블스타와 본계약 체결 직전까지 간 셈이다.

그러면서 재차 30일까지 해외자본 유치와 자구안에 대해 노조가 동의해줄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그러나 해외매각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달 2일부터 고공 농성에 들어갔고, 14일에는 전면 파업을 벌였다. 금호타이어가 15∼16일 진행한 설명회를 보이콧해 사실상 무산시켰다. 

노조는 해외매각 철회, 구조조정 분쇄, 체불임금 해결 등을 촉구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정상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외매각에 대한 사측, 채권단과 노조가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대화를 제안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9일 광주공장을 찾아 노조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내용이다.

이 회장은 19일 오후에는 광주지역 매체를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도 연다. 이 회장이 노조와의 대화에서 새로운 대안을 내놓지 않는 이상 해외자본 유치만 유일한 대안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 협력사에 대한 어음(외상매출채권) 만기 연장이나 긴급 자금 지원 등도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는 20일부터 해외 매각 철회와 구조조정 분쇄, 체불임금 해결을 위한 근무조별 파업을 벌이고 24일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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