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변동진] 롯데그룹은 20일부터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및 하계 인턴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번 공개채용 모집 회사는 식품, 관광·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제조, 금융 분야 등 40개사다. 채용 인원은 신입 공채 800명과 하계 인턴 350명 등 1,150명 규모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다.

신입 공채는 이달 29일까지, 하계 인턴은 오는 5월 3~16일까지 '롯데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지원받는다. 신입공채 전형 절차는 지원서 접수→서류전형→엘탭(L-TAB, 조직·직무적합도 검사)→면접전형 순이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6월 초로 예정돼 있다.

롯데는 이번 채용부터 백화점, 마트, 정보통신 등 일부 계열사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도입해 서류전형에 활용한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여 능력 중심 채용에 더욱 다가서기 위함이다.

AI는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를 분석,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우수 인재인지를 판별하는데 도움을 제공한다. 롯데는 이 같은 시스템이 도입 초기인 점을 고려해 기존 서류전형의 평가방법을 병행한다. 심사결과 역시 참고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만약 타인의 자기소개서를 표절할 경우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엘탭'은 지난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과 마찬가지로 별도 전형으로 분리, 4월 28일에 그룹 통합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진행되는 면접전형은 기존과 동일하게 하루에 모두 끝내는 '원스탑' 기조를 유지한다. 면접에서 탈락한 이들에게는 이메일로 전형결과 피드백을 제공한다.

롯데는 이번 채용에서도 여성, 장애인 채용 확대와 학력 차별금지 등 다양성을 중시하는 열린 채용 원칙을 고수한다. 유통·서비스 분야 뿐만 아니라 제조·석유화학·건설 등 신입 공채 인원의 약 40% 이상을 여성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또한 능력 중심 채용 문화 확산과 구직자의 과도한 '스펙 쌓기'를 방지에 앞장선다. 실제 지난 2011년부터 학력제한을 고졸 이상으로 넓혔다. 이어 2015년부터는 사진과 수상경력, IT 활용능력 등을 입사지원서에서 제외했다. 특히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만을 평가해 선발하는 블라인드 채용 전형 '롯데 SPEC태클 채용'을 오는 5월 진행할 계획이다. 관련 서류에는 이름과 연락처, 그리고 해당 직무와 관련된 기획서 및 제안서만 작성하면 된다. 선발 방식은 회사·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 관련 미션수행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이뤄진다.

구직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상담 중심의 정보제공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국 19개 대학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채용상담회에 계열사 인사 및 모집 직무담당자들이 참여해 구직자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킬 예정이다.

이밖에 롯데 채용담당자들이 참여해 구직자별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잡까페(Job-Cafe)를 오는 23일 서울 4곳, 부산 1곳으로 확대 운영한다. 참여자들의 편의를 위해 20일까지 롯데 채용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받는다.

아울러 온라인 설명회 강화를 위해 20일과 26일 카카오톡 오픈채팅에 채용담당자들이 참여한다. 주요 온라인 취업까페와 연계한 댓글설명회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어 21일부터 22일까지 킨텍스에서 진행하는 전역장병 채용박람회에 참여하고, 23일과 26일 국방전직교육원에서 전역장교들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국가기여형 인재채용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어려운 경영환경 속에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게 됐다"며 "모집공고부터 직무별 앨탭검사 유형과 회사별 면접유형을 공개해 지원자들이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구직자 중심 채용정보 전달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시스템을 구현해 역량과 도전정신을 가진 지원자에게 더많은 기회가 주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동진 기자 bdj@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