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다목적차량(MPV) 전성시대, 혼다 올 뉴 오딧세이는 가족용 레저 차량으로 특화된 모델이다. 겉모습과 주행성능, 편의기능까지 뒷자리 탑승객을 배려해 만들어졌다.

직접 타본 올 뉴 오딧세이는 예상보다 더 뒷자리를 배려해줬다. 그렇다고 운전자를 불편하게 몰아 넣지 않는다. 함께하는 여행의 든든한 동반자이면서도, 필요할 때면 각자의 사생활도 존중해주는 모습이다.

올 뉴 오딧세이. 혼다코리아 제공

캐빈워치는 오딧세이가 어떤 차인지를 분명하게 말해주는 기능이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뒷좌석을 비춰준다. 언제 어떤 말썽을 피울지 모르는 아이들을 감시하기에는 이만한 기능이 없다.

뒷좌석에 방송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캐빈 토크다. 마찬가지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뒷좌석에 큰 소리로 안내 음성을 전달할 수 있다. 캐빈 워치와 캐빈 토크를 함께 쓴다면, 학원 버스로는 이만한 차가 없겠다 싶다.

특히 1열과 2열 사이 천장에 장착된 10.2인치 디스플레이는 뒷열을 영화관으로 만들어주는 특별한 장치다. 1열에 블루레이 플레이에 디스크를 삽입하면 빵빵한 음향과 함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같은 가격대 모델에서는 보기 힘든 편의 기능이다.

운전석 개방감이 높다. 김재웅기자

만약 운전에 방해가 된다면 전용 무선 헤드폰을 써도 된다. 헤드폰은 2개가 기본 탑재돼있으며, 해상력도 뛰어난 편이라 독자적으로 영화나 음악을 듣기 좋다.

전용 청소기도 오딧세이의 독특한 기능 중 하나다. 트렁크를 열면 좌측 벽면에 청소기와 먼지주머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흡입력이 강하지는 않지만, 어린이들이 차에 흘리기 쉬운 과자 부스러기와 흙먼지를 치우는 데는 충분하다.

자칫 소외감을 느낄 운전자가 있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선 오딧세이는 3.5리터짜리 i-VTEC VCM 엔진을 달아 강력한 주행 성능을 낼 줄 안다. 나름대로 펀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인데, 차체폭이 넓은 편이라서 롤링현상도 적어서 마음껏 달려도 알아서 받쳐준다.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움직이는 영화관을 만들 수 있다. 김재웅 기자

동급 최고인 10단 변속기는 운전 즐거움을 배가하는 장치다. 필요에 따라 부드럽게 바뀌는 변속 능력이 안전과 짜릿함을 동시에 안겨준다. 패들시프트의 감각도 묵직하니 세련됐다.

연비는 아쉽다. 혼다가 만든 차인 만큼, 연비운행을 하면 공인연비와 큰 차이 없는 숫자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거칠게 몰면 연비가 금세 뚝 떨어진다. 운전 스타일에 따라 30~40%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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