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비상경영위, 조직 안정화에 총력…소통 강화 및 휴가 사용 장려

[한스경제 변동진]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부재 이후 황각규 부회장과 4개 BU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대표 및 고위 임원급에 골프 등 불필요한 외부활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투명·준법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황각규 부회장 겸 비상경영위원장. /롯데그룹

19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 구속 후 조직안정화 차원에서 조직된 롯데비상경영위원회는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고위 임원급들에게 ‘골프 자제’를 골자로 한 권고안을 전달했다.

권고안에는 영업 거래처나 직원들 간 골프와 계열사 차원의 화려한 행사, 불필요한 의전 등을 가급적 자제하라고 명시돼 있다. 다만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행사는 원만하게 진행하도록 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권고안과 관련해 "지난해 신 회장이 약속한 '투명·준법경영 제고'를 이행하려는 취지"라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선 롯데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조직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롯데비상경영위원장은 황 부회장이 맡고 있다.

실제 롯데비상경영위는 직원들의 동요와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느낄 수 있는 불안감을 줄이는 노력에 적극 임해줄 것을 강조했다. 일례로 직원들이 궁금해 하는 점에 대해 즉각 설명하도록 했다. 또한 상하 소통 강화와 휴가 사용 장려 등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이는 사기진작 차원에서 마련한 대책들이다.  

게다가 롯데비상경영위는 지난달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글도 배포했다. 골자는 예상치 못한 사태로 큰 충격에 빠져 있지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더욱 의연하게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자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황 부회장은 최근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면서 "고객들의 불암감 해소를 위해 각 계열사 CS활동 강화도 당부했다"고 전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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