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7일부터 9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광주 FC전을 시작으로 전북 현대-성남 FC(오후 3시ㆍ전주월드컵경기장), 부산 아이파크-대전 시티즌(오후 4시ㆍ부산아시아드경기장)의 경기가 열린다.

이 중에서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빅매치’는 공식 개막전인 지난해 챔피언 전북과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 성남의 맞대결이다. 두 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착실하게 전력을 보강해 첫 판부터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된다.

‘봉동이장’ 최강희(56)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리그 개막을 앞두고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감독과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우승 예상팀 설문에서도 전북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에도 2위 수원 삼성과 승점 차를 14점이나 벌리며 우승한 전북은 올해는 더 강해졌다. 팀을 잠시 떠났던 ‘특급 도우미’ 에닝요를 복귀시키고 검증된 외국인 공격수 에두(이상 34ㆍ브라질)를 데려와 최전방을 보강했다. 에닝요는 K리그 최단기간 ‘60-60 클럽’의 주인공이고, 에두는 수원에서 3시즌 동안 30골 15도움을 작성한 골잡이다.

전북은 지난달 24일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E조 홈 1차전에서 간판 공격수 이동국(36)의 허벅지 부상 공백을 느끼며 0-0으로 비겼다. 그러나 3일 산둥 루넝(중국)과의 원정 2차전에서는 에두와 한교원(25), 이재성(23), 레오나르도(29ㆍ브라질)의 릴레이 골로 4-1 대승을 거뒀다.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정상 궤도에 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맞서는 성남은 전북과 비교하면 전력이 떨어지지만 K리그 최고의 전술가로 꼽히는 ‘학범슨’ 김학범(55) 감독이 버티고 있다. 성남은 지난달 24일 ACL 조별리그 F조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1차전에서 1-2로 패했다. 하지만 3일 2차전에선 작년 일본 챔피언 감바 오사카를 2-0으로 제압하는 힘을 보여줬다. K리그 시민구단으로서 ACL 첫 승을 올린 역사를 쓴 성남은 상승세를 몰아 이번 시즌 1강으로 평가되는 전북의 발목도 잡겠다는 계획이다.

성남은 전북과의 경기에서 베테랑 미드필더 김두현(33), 감바 오사카전에서 골 맛을 본 골잡이 황의조(23)와 히카르도(28)의 한 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전북이 강해도 피할 생각은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노우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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