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쌍용자동차는 레저용 차량(RV) 전문 브랜드다. 강력한 프레임 타입 차체에 강력한 디젤 엔진, 그리고 4륜 구동을 전면 적용했다. 어디론가 떠나려는 이들에게는 둘도 없는 동반자다.

쌍용차의 진가를 확인하러 함께 떠났다. 서울 강남에서 강화도 석모도 한가라지 리조트까지 왕복 160km를 넘는 거리를 다녀왔다.

코란도 투리스모(왼쪽)와 렉스턴 스포츠. 쌍용차의 패밀리룩을 이어받으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드러낸 얼굴이다. 김재웅기자

파트너로는 렉스턴 스포츠와 코란도 투리스모를 골랐다. 올해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형으로, 레저용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모델이다.

쌍용차의 진가는 4륜구동에서 나온다. 필요에 따라 저속 모드와 고속 모드를 조그 셔틀을 돌리는 것만으로 바꿀 수 있다. 조심스러운 주행이 필요한 험지에서는 저속모드를, 온로드에서 더 안전하게 달리기 위해서는 고속모드를 사용하면 된다.

마침 이날 도로는 봄비로 축축하게 젖은 상황, 4륜 고속 모드를 사용하니 차체가 도로를 움켜잡는 듯 달라붙었다. 시속 100km를 달리면서도 렉스턴 스포츠와 코란도 투리스모는 불안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흙으로 뒤덮힌 언덕길에서는 4륜 저속 모드를 사용해 안전하게 탈출했다. 투리스모의 경우는 차체가 크고 무거워서 등반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흙길 언덕에 좁은 코너를 돌아가면서도 미끄러짐 없이 제자리를 찾아갔다.

코란도 투리스모. 김재웅기자

두 모델의 차이는 공간 활용성에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오픈형 SUV, 코란도 투리스모는 9인승 SUV다. 도구가 많으면 렉스턴 스포츠, 사람이 많으면 코란도 투리스모를 선택하면 된다. 렉스턴 스포츠의 데크는 2㎡ 넓이에 깊이가 570mm나 된다. 낚싯대나 삽, 텐트와 같은 부피가 크거나 실내에 두기는 불편한 도구를 싣기에 적합하다. 220V 아웃렛도 달려있어서 아웃도어 레저를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대가족이 함께 움직일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6명 이상 탑승하면 버스전용차로도 이용할 수 있다. 아웃도어 레저를 즐기려면 3~4열을 접고 침실을 만들면 된다. ‘차박(차에서 잠을 자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가성비 최고의 캠핑카다.

주행성능에서는 코란도 투리스모, 적재 능력에서는 렉스턴 스포츠에 더 높은 점수를 줄만 하다. 김재웅기자

강력한 견인능력은 두 모델이 영국 등 유럽 시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비결이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는 무려 3t(톤)에 달하는 견인능력에, 차동기어 잠금장치(LSD)를 달아 유사시 강력한 탈출 능력도 갖췄다. 동급 모델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다.

후륜구동 기반으로 개발돼 주행시 안락한 승차감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어떤 여행길에서든 활약하는 이유다. 렉스턴 스포츠는 G4렉스턴을, 코란도 투리스모는 체어맨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렉스턴 스포츠는 도전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둘도 없는 파트너다. 쌍용자동차 제공

직접 타본 결과로는 승차감에서 코란도 투리스모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렉스턴 스포츠는 G4렉스턴과 달리 후륜에 5링크 다이내믹 서스펜션을 썼다. 하지만 코란도 투리스모는 체어맨과 똑같이 멀티링크를 장착했다. 기반이된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의 6세대 E클래스와 같다.

짧은 여행을 끝내고 아쉬운 마음에 브로셔를 펼쳐봤다. 렉스턴 스포츠는 2,000만원대, 코란도 투리스모는 3,000만원에 불과하다. ‘가성비’로 봐도 동급 최고다. 유럽에서 ‘세컨카’로 각광받는 이유가 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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