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마틴 맥도나 감독이 영화 ‘쓰리 빌보드’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뽐내는 조연으로 피터 딘클리지를 선택해 눈길을 끈다.

‘쓰리 빌보드’는 모두가 잊어버린 딸의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대형 광고판에 도발적인 메시지로 이목을 집중시켜 세상과 뜨겁게 사투를 벌이는 한 엄마의 이야기.

제90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밀드레드 역의 프란시스 맥도맨드와 딕슨 역을 맡은 샘 록웰의 폭발적인 연기 앙상블이 돋보인다. 이 가운데 밀드레드에게 이성적 호감을 표현하는 난쟁이 자동차 딜러가 눈에 띈다. 바로 철의 왕자를 차지하기 위한 가문들의 암투를 그린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빼어난 지략과 정치적 감각을 가지고 있는 티리온 라니스터역을 맡은 피터 딘클리지.

각본이자 연출을 맡은 마틴 맥도나 감독은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로 한 작품에서 샘 록웰과 우디 해럴슨 두 배우를 동시에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리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특히 마틴 맥도나 감독의 전작 ‘세븐 싸이코패스’(2014)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샘 록웰과 우디 해럴슨은 ‘쓰리 빌보드’를 통해 마틴 맥도나 감독의 페르소나로 거듭났다. 마틴 맥도나 감독은 “극단처럼 같은 배우들과 영화를 같이 하는 걸 좋아한다. 가족 같고 든든하다”며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쓰리 빌보드’에서 밀드레드의 조력자인 동시에  이성적인 호감을 나타내는 입체적인 캐릭터 제임스 역을 맡아 또 한 번 개성 있는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피터 딘클리지 또한 “마틴 맥도나 감독은 결함 있는 캐릭터들을 품격있고 심오하게 다룬다. 특히 배우들에게 많은 관심을 쏟으면서 즐겁게 연기하게 해주는 감독이다”이라고 말했다.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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