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국민연금이 최치훈 대표 등 삼성물산 주요 임원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키로 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의 기관 투자자 중 가장 많은 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1일 국민연금 주식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기금운용본부의 심의 요청에 따라 삼성물산 정기 주주총회 안건 의결권행사 방향에 대해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 이영호 건설부문장(사장)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사외이사 ·감사 후보였던 서울시립대 윤창현 경영학과 교수, 이현수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에도 반대하기로 했다.

전문위는 "삼성물산의 일부 이사 후보와 감사위원 후보가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계획 승인을 결의한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이사의 선관주의 의무(선량한 관리자로서 주의 의무) 수행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판단해 반대 의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문위는 KB금융지주의 주주제안 안건으로 올라온 정관변경과 사외이사 선임에도 반대하기로 의결했다. 

전문위는 "정관변경 안건 중 일정 요건의 공직자 또는 당원 경력자의 이사선임이 이미 공직자윤리법 등에 의해 제한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보다 강화된 기준을 정관에 별도로 규정하는 것은 다양한 경력과 능력을 갖춘 이사선임을 지나치게 제한할 우려가 있어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하겠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사추위와 같은 이사회 내 위원회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적정비율의 사내이사, 사외이사로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침의 취지를 고려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조가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 건(권순원 후보)은 현재 KB금융지주 이사회의 구성상 주주제안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가 불분명하고, 적정비율의 사외이사 구성이라는 의결권 지침의 취지 등을 고려해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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