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절반’, 수도권 신규 분양 단지 ‘눈길’

[한스경제 최형호]  #오는 9월 결혼을 앞둔 직장인 임모씨(35세)는 신혼집으로 양주신도시에 있는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 서울의 집값을 감당할 수가 없는데다 최근 대출규제로 자금마련도 신통치 않아 탈서울을 선택한 것이다. 임씨는 풍부한 교통호재로 향후 양주신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이 더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돼 신혼집을 결국 양주로 택했다

정부 규제에도 서울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서울과 인접한 경기로 빠져나가는 탈서울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높은 집값을 견디지 못한데다, 대출 및 청약제약도 강화되다 보니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이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교통개선도 이뤄지고 있어, 서울 전세자금으로 경기도 새 아파트를 구매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정부 규제에도 서울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서울과 인접한 경기로 빠져나가는 탈서울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높은 집값을 견디지 못한데다, 대출 및 청약제약도 강화되다 보니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이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2일 통계청이 지난 1월 말에 발표한 ‘2017년 국내인구이동통계’ 자료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해 전출이 전입보다 9만 8,000여명이 많아 인구가 ‘순유출’ 됐다. 반면 전출보다 전입이 많아 ‘순유입’이 가장 많이 발생한 시도는 경기도(11만 6,000여명)로 조사됐다.

사유별로 보면, 서울에서 타지역으로 전출한 157만 1,423명 중 가장 많은 71만 9,719명이 주택 문제로 서울을 떠났으며, 경기도 역시 전입인구(188만 8,324명) 중 약 45%(85만 6,013명)가 주택을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3㎡당 1,401만원으로 지난 2012년 5월(847만원) 이후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매매가 역시 3.3㎡당 2,262만원으로, 지난 2013년 12월(1,626만원) 이후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눈 여겨 볼 점은 역대급 규제인 8.2부동산 대책 이후(2017년 8월 3일~2018년 2월 28일)에도 매매가와 전셋값은 각 8.84%, 2.25%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경기지역의 경우 아파트 분양가가 서울 전셋값보다 낮게 형성돼 있어 실수요자들 입장에서 내 집 마련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해 경기도 평균 분양가는 3.3㎡당 1,216만원으로 같은 기간 서울 전셋값(1,390만원)보다 170만원 가량 낮았다.

특히 서울까지 빠른 이동이 가능한 경기지역에서도 서울 전셋값 수준으로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 경우 올해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가 뚫리면 공항철도 5·9호선 환승역인 김포공항역까지 20분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까지 30분대로 이동이 가능해진다.

반면 집 값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단지의 전셋값보다 낮다.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보면, 김포도시철도 구래역(예정) 인근에 위치한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3차’(2017년 4월 입주) 전용 59㎡ 매매가는 현재 3억원이다. 이는 강서구 지하철 5호선 마곡역 인근 단지들보다 1억 5,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또한 최근 각종 개발호재로 이슈가 되고 있는 경기 양주신도시도 마찬가지다.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이 개통 시 옥정역(가칭)에서 서울 도봉산역까지 3정거장(약 20분 이내), 강남구청역까지 50분대 진입이 가능하지만 가격은 서울 도봉구의 노후 아파트 전셋값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8.2부동산 대책 이후인 지난해 12월, 금성백조가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한강신도시 구래역 예미지’는 총 636가구 모집에 3,563명이 청약을 접수하며 평균 5.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 수준으로 서울 전셋값보다 낮은데다 올해 개통되는 김포도시철도를 통해 서울로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청약율이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잇단 규제에도 서울의 매매가와 전셋값은 꾸준히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강화된 청약 및 대출제한으로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수요자들의 탈서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서울 접근성이 좋고 가격은 합리적인 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고, 향후 수요와 공급의 시장논리로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내 서울로 이동이 빠르면서, 저렴하게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신규 아파트들이 공급될 예정에 있어 눈길을 끈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경기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A-19(1)블록에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4차’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24개동, 전용면적 66~84㎡, 총 2,038가구로 조성된다.

이밖에 두산건설이 이달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남양주 두산위브 트레지움’을, 8월 경기 고양시 능곡1구역 재개발을 통해 ‘능곡 두산위브’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LH와 GS건설이 5월 경기 시흥은계지구 S-4블록에서 공공분양 ‘시흥은계S4(가칭)’를, 포스코건설은 7월 경기 의정부시 가능2구역을 재개발을 통해 ‘의정부 가능 더샵’(가칭)을 공급할 계획이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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