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작년 결핵 신환자율 전년 대비 9.0% 감소…2011년 최고치 이후 지속 감소
질병관리본부, 23일 ‘제8회 결핵예방의 날’ 기념식 개최
결핵예방수칙

[한스경제 홍성익 기자] 결핵 신규 환자 중 65세 이상 노인층의 경우 노령화에 따른 노인 인구의 증가 등으로 전체 환자 중 약 4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 이하 질본)는 ‘제8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지난 한 해 동안 국가결핵감시체계를 통해 분석한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결핵 환자 신고현황’을 23일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결핵 신환자가 2만8,161명(10만 명당 55.0명)으로 전년 대비(3만892명/10만 명당 60.4명) 9.0%(2,731명) 감소했다. 지난 2000년 이후 좀처럼 줄지 않던 결핵이 2011년 최고치 이후 6년 연속 줄었다.

결핵 신환자는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으며, 특히 20~29세 젊은 층에서 20.0%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의 경우 노령화에 따른 노인 인구의 증가 등으로 결핵 신환자 중 노인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2%로 높은 수준을 보였는데, 이는 전년보다 2%p(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65세 이상 결핵 신환자는 지난 2011년 1만1,859명(30.0%)에서 2016년에는 1만2,328명(39.9%), 2017년에는 1만1,798명으로 41.9%를 차지했다.

또한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 중 노인층의 비율이 81.7%(2016년 통계청 기준)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결핵환자의 경우는 전년 대비 23.1%(2,123명→1,632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로 결핵관리 후진국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결핵관리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탈피하고 후세대로의 질병 대물림을 차단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기존의 결핵퇴치 정책은 두텁게 하는 동시에 그간 미진했던 노인, 외국인 등 결핵에 취약한 사각지대까지 보다 촘촘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다.

질본은 “‘결핵예방법’에 따라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추진될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안(2018-2022)’이 작년 결핵 전문가 회의, 공청회 등을 통한 의견수렴을 거쳐 수립 막바지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본은 제8회 ‘결핵예방의 날’ 기념식을 23일 오후 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1층)에서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주최로 질병관리본부장을 비롯한 결핵 관련 인사와 관계자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연다.

이날 행사에서는 결핵퇴치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84명)에게 정부 포상이 수여되고, 결핵퇴치 다짐식, 기념공연 등이 진행된다. 먼저, 대통령 표창에는 서울삼성병원 고원중 교수가 16년 이상 결핵환자 진료에 매진하면서 관련 논문을 400편 이상 발표했고, 국내에서 종양괴사인자(Tumor Necrosis Factor, TNF) 길항제 사용 환자에서 잠복결핵감염의 접근과 치료법을 처음으로 제시하는 등 결핵퇴치에 헌신한 공로로 영예로운 표창을 수여 받는다.

아울러 결핵전문기관인 ‘대한결핵협회’가 정부의 결핵관리 정책에 맞춰 취약계층, 고위험군 등 검진을 수행해 결핵 조기발견에 힘쓰고 나아가 국내·외 결핵퇴치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국무총리 표창에는 을지대병원 은병욱 교수가 소아청소년 결핵 진료지침의 청소년 결핵 분과위원장을 맡아 결핵진료지침을 집필하는 등 유아 및 소아 청소년의 결핵, 잠복결핵감염 예방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을 수여 받는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최영선 결핵관리전담간호사가 결핵환자 복약지도, 상담 등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 모니터링과 평가 등 국가 결핵관리 사업에 헌신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복지부장관 표창에는 광주광역시 서구보건소 이숙희 간호주사 외 79명이 영예로운 표창을 받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결핵발생을 2016년 기준(인구 10만 명당 77명)에서 절반 수준(인구 10만 명당 40)까지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제2기 결핵관리종합계획’ 수립 및 시행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국민이 결핵이라는 ‘질병’을 넘어 ‘건강’하고, ‘건강’을 넘어 ‘안전’한 세상에서 살 수 있는 건강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 학계, 지자체와 일선 보건소 등 현장에서 비상한 각오로 결핵퇴치를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할 계획이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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