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나들이 가기 좋은 봄 날씨가 지속되면서 대형공원 인근 ‘공세권’ 아파트가 주목 받고 있다.

최근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데다 공세권 아파트는 쾌적한 주거환경은 물론 여가생활을 쉽게 즐길 수 있어 주거만족도가 높아서다. 때문에 집 가까이에서 대형공원을 이용할 수 있는지를 따지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나들이 가기 좋은 봄 날씨가 지속되면서 대형공원 인근 ‘공세권’ 아파트가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은 ‘세종 마스터힐스’ 조감도.

24일 주택산업연구원에서 지난 2016년에 발표한 ‘2025년 미래 주택시장 트렌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1020명이 주택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요소 1위로 쾌적성(35%)을 꼽았다. 이어서 교통(24%), 교육(11%)순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보다 공원과 가까운 ‘공세권’을 더 선호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공원과 거리가 가까울수록 가격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위치한 ‘답십리 청솔우성’(2000년 3월 입주) 전용 84㎡ 시세는 현재(3월) 4억 9,000만원으로 지난해 동월(4억 4,000만원)대비 11.36%가량 올랐다. 이 단지는 바로 옆에 답십리 공원과 배봉산 근린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지방에서도 마찬가지다. 세종시 1-1생활권에 위치한 ‘세종 한양수자인 에듀그린’(2015년 2월 입주)은 32만㎡ 규모의 고운뜰공원과 맞닿아 있다. 이 단지의 전용 84㎡는 1년간 4.91%(3억 500만원→3억 2,000만원) 상승했다.

공세권 아파트의 인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시장이 삶의 질을 중시하는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공원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공세권 아파트는 조망권을 갖춰 탁트인 개방감을 얻을 수 있는데다 공원 내에 조성된 다양한 체육시설 이용도 수월해 여가생활을 즐기기에도 좋다.

분양시장에서 공세권 아파트의 인기는 남다르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한화건설?신동아건설?모아종합건설 컨소시엄이 선보인 ‘세종 리더스포레’는 총 33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 8187명이 몰리며 평균 83.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인근에 제천 수변공원과 독락정 역사공원, 세종호수공원 등이 밀집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또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7월 서울 강동구 상일동 일대에서 분양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는 단지 바로 옆에 명일근린공원이 위치한 공세권 아파트로, 총 54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 2,734건이 접수돼 평균 23.58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 1순위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유동인구가 많고 복잡한 역세권보다 자연친화적 입지를 갖춘 공세권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더욱이 대형공원과 인접한 단지는 희소성이 높은데다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고,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분양성수기인 봄에 공급되는 대형공원 인근 공세권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대우건설은 5월, 수원 대유평지구(구 KT&G부지)에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를 공급할 예정이다. 주거 및 상업, 교통, 업무, 문화, 교육 등을 연계 개발하는 대규모 주거상업복합단지로 조성되는 것이 특징으로 전용면적 59~149㎡ 아파트 14개동, 2355가구 규모이다. 대유평지구 안에 단지와 연계되어 조성될 예정인 공원과 사업지 옆에는 2만2,860㎡ 면적의 숙지공원도 인접해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은 다음달 초 세종시 6-4생활권 L1, M1블록에서 ‘세종 마스터힐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세종시의 녹지율은 국내 도시 중 최고 수준인 52%로 설계된 친환경 도시로, 617,012㎡ 규모의 오가낭뜰 근린공원과 161,979㎡ 규모의 기쁨뜰 근린공원이 단지 가까이에 있어 자연과 어우러져 운동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습지생태원과 MTB 공원, 둘레길 등이 조성되어 있는 원수산도 가깝다.

대림산업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961 일원에 ‘e편한세상 선부광장’을 이달 말 분양한다.  단지에서 도보거리에 있는 선부광장은 현재 통합선부광장으로 리모델링 중이다. 이곳에는 놀이터, 바닥분수, 중앙무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관산공원, 선부공원 등 풍부한 녹지 공간이 인근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인근의 화랑유원지에는 미술관, 오토캠핑장, 스케이트장이 마련돼 가족과 여가를 즐기기 좋다.

이밖에 포스코건설은 이달 중 정자동에서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규모 공원인 정자공원이 맞닿아 있어 도심 속 자연환경을 품은 아파트로 조성되고 두산건설이 이달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일대에서 분양예정인 ‘남양주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단지 바로 뒤에 송라산이 맞닿아 있으며 천마산 군립공원이 근거리에 있는 공세권 단지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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