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하나금융투자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선다.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투자는 23일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7,000억원 규모의 구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1,346만1,539주, 주당 발행가액은 5만2,000원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이날 7,000억원 규모 하나금융투자 주식을 현금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영업력을 높여 그룹 이익을 증대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말 현재 1조9,921억원이던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증자 후 2조6,921억원으로 늘어난다. 현금배당액 1,505억원을 빼더라도 자기자본은 2조5,000억원을 넘게 된다.

하나금융투자는 대형사 중심의 시장 정책 속에서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증자 배경을 설명했다.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이면 기업신용공여와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를 할 수 있게 된다. 

PBS는 신용 제공, 컨설팅, 증권 대차 등 헤지펀드 같은 전문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와 초대형 IB로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증자를 결정했다"며 "수익 다변화와 극대화를 통해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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