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현대상선은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에서 한국선박해양과 30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 5척 건조를 위한 금융계약 서명식을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9월 대우조선해양과 VLCC 5척을 4억2,000만 달러(약 4,700억 원)에 건조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때 계약한 VLCC 5척의 건조 비용은 정부의 '신조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신조지원 프로그램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정부가 해운업 진흥을 위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5개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국적 선사의 초대형선박 신조를 지원할 목적으로 조성했다.

이번 금융은 선순위 투자 60%, 후순위 투자 40%로 이뤄졌다. 현대상선은 건조계약금의 10%인 약 470억을 후순위 투자로 참여했다.

선순위 투자자는 산업은행을 비롯해 씨티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이며, 후순위 투자자는 현대상선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자산관리공사, KDB캐피탈 등이다. 선순위에 대한 금융보증은 무역보험공사가 맡았다.

현대상선은 이미 건조 중인 VLCC 2척에 대해 GS칼텍스와 5년간 약 1,900억원 규모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VLCC 신조 선가가 2003년 이후 최저가 수준이고 컨테이너선과 비교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며 건조된 선박은 2019년 상반기부터 순서대로 인도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이번 신조지원 프로그램을 통한 금융지원은 해운업과 조선업이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첫 사례"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적 선사로 성장해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