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제드 맥케일럽./사진=CNBC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지급결제 스타트업인 리플(Ripple)을 공동으로 설립했다 결별한 뒤 스텔라(Stellar)로 옮겨간 제드 맥케일럽이 리플보다 스텔라가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 24일(한국시간) 스텔라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맥케일럽은 CNBC ‘패스트 머니’에 출연해 이같은 취지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탈(脫)중앙화된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 그는 스텔라와 리플의 다른 점을 설명했다. 맥케일럽은 “스텔라가 갖고 있는 실질적인 비전은 인터넷처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라며 “중앙에 변화를 위해 결정권을 가진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성장이 가능하며 어느 곳에서나 접속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리플에 대해서는 “리플 랩스의 경우 (중앙이 아닌) 외부로부터 노드를 운영하기가 매우 어렵게 돼 있어 리플팀 자체가 노드 대부분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플처럼) 중앙화된 금융결제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것은 결국 기존에 국가간 지급결제와 송금에 쓰이는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 금융통신협회)나 페이팔 시스템과 그다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리플이 개발한 가상화폐 리플(XRP)과 스텔라가 개발한 스텔라루멘(XML)을 자사 금융 시스템에 도입하려는 금융기관이 증가하는 것에 따른 발언으로 보인다. 리플(XRP)에서 하드포크 된 스텔라루멘(XML)은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국제송금 플랫폼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 은행들은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올 1월 31일까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일본 SBI홀딩스의 SBI리플아시아와의 사전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리플 플랫폼을 사용하면 송금 소요 시간을 2~3초 대로 줄일 수 있다. 또 중개은행을 없애 수수료가 절감된다고 리플은 주장한다. 이전 스위프트(SWIFT)망을 사용할 때는 송금은행과 수취은행 간에 중개은행이 있어 송금에 평균 2~3일 정도가 소요되며 중간 수수료도 발생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스텔라는 리플의 경쟁자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최대 컴퓨팅업체인 IBM이 국제송금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스텔라루멘을 활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맥케일럽은 “2028년까지는 단일 국제송금 시스템이 자리 잡을 것”이라며 “새로운 시스템의 중심이 반드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라는 법은 없으나, 열람이 자유롭고 수정은 불가한 공공장부(public ledger)는 필수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맥케일럽은 스텔라의 성장 요인에 대해 “스텔라는 궁극적으로 인터넷 수준의 프로토콜이 되고자 한다”며 “특히 인터넷이 영리기관에 의해 만들어졌다면 지금과 같은 모습까지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인 만큼 (현재 스텔라 재단처럼) 비영리 단체가 이같은 일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텔라가 성공할 수 있는 또다른 요인으로 몇몇 소수 참여자들로 투자자 기반을 제한하지 않는 점을 들었다. 맥케일럽은 “이를 통해 스텔라루멘이라는 코인이 더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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