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미래에셋대우 홍콩 글로벌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 회장은 해외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미래에셋대우는 26일 이같이 밝히며 "앞서 박회장은 2016년 5월 미래에셋대우 회장 취임 당시 향후 2년 간 국내경영에 전념하고 이후에 해외로 진출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11개국 14개 거점(현지법인 11개, 사무소 3개)으로 국내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해외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해외 현지법인의 자기자본 규모는 2조3,000억원을 웃돈다. 650여명의 현지 직원들이 투자은행(IB), 자기자본투자(PI), 트레이딩, 글로벌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등 다양한 사업을 각 법인의 특성에 맞게 영위하고 있다.

우선 아시아 지역에서 홍콩법인은 부동산, 항공기 등 실물자산 등을 대상으로 PI 투자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또한 본사와 해외현지법인과의 협업을 통한 공동투자를 통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다양한 해외 투자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110여개의 증권사 가운데 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이 상위 5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현지 기관투자자들의 채권 중개와 현지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는 등 종합증권사로 성장하고 있다.

2007년 진출한 베트남 법인은 여신전문 금융회사인 미래에셋 파이낸스 컴퍼니와 함께 베트남 시장에서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싱가포르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식 세일즈 특화 거점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상해에서는 시장리서치 및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북경과 몽골에서는 중국, 이머징, 프런티어마켓 IB 및 상품 비즈니스 수행 등 지속 성장 가능한 해외사업 영위를 위해 지역별 특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인도법인은 올해 2월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영업을 개시했다. 3,08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IB 비즈니스 및 글로벌 트레이딩을 더욱 활발히 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런던 현지법인 증자가 예정돼 있다.

미국은 뉴욕법인과 LA법인이 있는데 뉴욕법인은 2017년 PBS 라이선스를 취득함에 따라 헤지펀드 시장에 더욱 활발히 진출할 예정이다. LA법인은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IB, 트레이딩을 강화할 예정이다.

국내 증권사 중에 유일하게 브라질 상파울로에 진출해 있는 브라질 법인은 2017년 리테일 우수증권사로 인증되었고 채권중개 최대 실적을 달성하였다.

한편, 미래에셋그룹은 전세계 15개국 40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지난달 중순에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하는 등 해외 운용사를 적극적으로 인수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홍콩 글로벌 비상근 회장으로 해외사업을 진두지휘 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지난 1월 "올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보다 50% 성장한 연결세전이익 1조원을 목표로 글로벌 투자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전문가 시대에 걸맞은 투자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성장하는 한편 이러한 성과를 주주분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주주친화적 정책을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회장이 홍콩 글로벌 회장을 맡은 것인 해외사업에 힘을 실겠다는 강한 의자의 표현이다. 국내경영은 주요 계열사 부회장 및 대표이사가 맡아 책임경영을 강화하게 된다. 다만 박 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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