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사진=CNBC 방송화면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페이스북·에어비앤비 등에 초기 투자한 실리콘밸리의 큰 손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가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전망했다. 

CNBC는 피터 틸이 미국 뉴욕 이코노믹클럽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비트코인의 가능성에 베팅할 것이라고 지난 1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틸은 이날 “비트코인은 온라인에서 금과 같은 안전 자산이 될 것”이며 “가상화폐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크기 때문”이라고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을 낙관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아직 복잡하고 번거로워 결제수단이 될 수 없다"면서도 “금고 속의 금괴처럼 움직일 수 없고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틸은 이더리움 같은 디지털 화폐가 비트코인을 제칠 가능성이 있지만 규모에서 비교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금과 은에 비유하면서 “금은 주요 자산이기 때문에 금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며 “은이 금의 자리를 대체할 수도 있지만 아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봤다.

26일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435억 7,992만 달러로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의 43%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512억 7,291만 달러로 전체의 15%, 리플은 246억 6,130만 달러로 전체의 7.5%다.

틸은 오랫동안 비트코인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시세가 과소평가됐다고 주장했으며, 지난 1월 초에는 틸의 파운더스펀드가 1,500만~2,000만 달러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로 인해 가격이 24시간 내 9% 올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1월 중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40% 이상 폭락했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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