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60%대로 떨어졌지만,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는 여전히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전세가율이 높은 곳은 매매율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세·매매가 차이가 크게 나지 않다 보니, 차라리 “내 집을 마련하자”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매매가 차이가 크지 않은 지역은 전세를 사느니, 차라리 “내 집을 마련하자”는 심리가 반영돼 높은 매매율을 보인다. 사진은 양주시 옥정신도시 전경. 제공=연합뉴스.

28일 부동산114 시세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3월 4주차 기준, 재건축 제외) 경기·인천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율은 ▲경기 76.14% ▲인천 75.55%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3년 6개월 동안(14년 9월~현재), 인천시는 2년 10개월 동안(15년 5월~현재) 줄 곧 70%대를 유지해 오고 있다. 서울이 지난 1월을 기점으로 전세가율이 60%대(69.03%)로 3년 1개월 만에 떨어진 것과 달리 여전히 전세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경기·인천에서 전세가율 70%를 넘는 지역을 살펴보면 경기도는 31개 시•군구 중 23개 지역인 ▲군포(83.08%) ▲의왕(81.64%) ▲파주(81.1%) ▲용인(80.61%) ▲고양(79.56%) ▲양주(73.46%) ▲김포(72.45%) 등이 해당된다.

인천시는 9개 시·군구 중 6개 지역인 ▲부평(80.77%) ▲동구(80.03%) ▲계양(79.76%) 등이다. 절반을 넘는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세난이 심한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전세 보증금에 일부 금액만 보태면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가령 경인권에서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군포시의 경우 부동산114 기준 현재(3월) 평균 전세가격은 2억7,358만원, 평균 매매가격은 3억2,868만원이다. 즉, 전세가에서 5,500만원 가량 보태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특히 경인권에서도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편리한 서울 접근성’에 있다.

가령 파주 운정신도시의 경우 GTX A(2023년 개통 예정) 노선을 통해 서울역까지 10분대, 양주신도시의 경우 도봉산역에서 양주 옥정역까지의 7호선 연장노선(2024년 개통 예정)이 개통 되면 강남 및 서울 주요지역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탈서울화에 따른 이주 수요 상당수가 이들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전세가율은 꾸준히 고점을 유지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 이들 지역에서 선보인 새아파트의 경우 일부 전세수요에서 넘어온 갈아타기 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시세차익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예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대림산업이 경기 양주신도시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2차’ 84㎡B 주택형의 경우 분양가는 2억8,500만원선(기준층) 이었지만 이달 3억2,232만원(15층)에 분양권이 거래됐다.

양주신도시 옥정동의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양주신도시는 지하철 7호선 계획 확정과 구리~포천간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 접근성이 좋아 전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지만 사실상 전세매물이 부족해 전세가율이 고점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2016년 분양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2차의 경우도 전세 물건을 찾지 못한 상당수 고객이 전매가 풀린 이 단지의 분양권으로 몰리면서 프리미엄이 3,000~4,000만원 정도 형성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 및 매매수요가 몰리면서 이들 지역에서 선보이는 신규 분양 단지의 청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접근성이 좋은 경인권 주요 지역의 전세가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면서 “전세가율이 고점을 기록하는 시기는 전세금을 더 부담하기 보다는 새아파트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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