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 관련 글, 댓글 수 시계열표

[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최근 SNS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해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한국스포츠경제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온라인 뉴스,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트위터 등에 올라온 6,984건의 글과 9만4,124건의 댓글을 토대로 ‘미투 운동’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을 알아 봤다. 이 기간 동안 누리꾼들은 ‘미투 운동’의 악용과 변질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부터 25일까지 뉴스, SNS,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등 다양한 온라인 공간에서 ‘미투 운동’에 대한 논의가 오갔는데,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기사(40%)였다. 누리꾼들은 주로 SNS(36%)에서 ‘미투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나타났으며, 커뮤니티(19%)의 비중도 높았다.

21일에는 연출가로 있으면서 극단 단원들을 여럿 성추행 및 성폭행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이윤택 전 예술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는 뉴스가 보도됐고, 22일에는 청계광장에서 열린 ‘미투’ 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25일에는 배우 곽도원이 이윤택 전 연출가를 고소한 고소인단 가운데 네 명으로부터 금품 요구 및 협박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일을 두고 곽도원 측과 여성들 사이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크게 이슈가 됐다.

'미투 운동'과 관련해 누리꾼이 언급한 키워드들

‘미투 운동’을 둘러싼 키워드 가운데서는 피해자, 가해자 등의 비중이 높았다. 그 다음으로 ‘교수’라는 키워드가 1만2,443건 사용되며 다른 키워드들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23일 이화여대 측에서 “‘미투’ 교수 처벌ㆍ2차 피해 방지에 학교가 나서라”는 성명을 냈고, 25일에는 동덕여대에서 ‘미투 운동’을 비하한 교수에 대한 사표를 보류한 일이 기사화된 것이 ‘교수’라는 키워드가 많이 언급된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글과 댓글 연관키워드 모두에서 성폭력, 성추행, 성폭행, 피해자, 가해자, 배우, 교수 등의 언급량이 높았으며 글에서는 이윤택이, 댓글에서는 곽도원의 언급량이 많았다.

‘미투 운동’과 관련해서는 이 운동이 ‘악용 및 변질되고 있다’, ‘미투 운동의 근거와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전체의 53%로 가장 높았다. 한 누리꾼은 “미투도 미투 나름이지. 기분 좋으면 로맨스요 기분 나쁘면 추행이니”라며 성범죄에 대한 기준이 정확하지 않음에 대한 불만을 보였고, “이딴 게 미투 이용해서 돈 번다”며 ‘미투 운동’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나타낸 누리꾼도 있었다.

‘진실을 밝히고 가해자 처벌을 확실하게 하자’는 의견은 전체의 31%로 2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의견을 낸 누리꾼들은 “꼭 진실이 밝혀지길”,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을 위반하면 콩밥 먹여야 한다”, “성폭행 미투 가해자들을 당장 구속하라”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미투 운동을 남녀 대결이나 성적 대립구도로 만들지 말라’는 목소리는 전체의 9%를 차지했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성범죄에 대한 ‘법을 개정하고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자’는 의견은 전체의 6%에 그쳤다.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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