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관련 방송화면./사진=MBC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숨겨진 7시간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를 접한 세월호 유가족들은 분노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치권도 성토를 쏟아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다.

유가족들은 이번 발표를 계기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완전히 밝혀지기를 바랐다. 장훈 4·16 유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고 장준형군 아버지)은 28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번 수사 결과 내용은 유가족 대부분이 예상하고 있던 범위였기에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라와 국민의 안정을 지키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인데 그 역할에 대해 대체 무슨 생각을 했던 건지 의문이다. 실망감이 크다"고 토로했다.

고 지상준 군 어머니 강지은씨는 MBC와 인터뷰에서 "보고를 받고도 침대에 있었다는 건 죽인 거다. 어떠한 방법을 해서라도 단 한 명의 목숨이라도 구하는 걸 했었어야지. 잠옷 바람이 아니라, 잠옷 바람이었어도. 머리가 헝클어졌어도 뛰어 나오셨어야 했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또, 고 오영석 군 어머니 권미화씨는 "4주기가 다 돼서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밝혀지는 게 너무 억울하고 우리 아이들한테 다시 돌아봐도 어떤 벌을 받아도 어떤 벌을 준다 해도 용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세월호 보고 시각 조작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정치권은 입을 모아 "후안무치, 인면수심", "반인륜 행위", "참담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참사 당시 국가와 대통령은 존재하지 않았고 국가는 단 한 명의 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것이다, 부작위에 의한 살인 행위"라며 "후안무치도 이런 후안무치가 없고 인면수심도 이런 인면수심이 없다, 박 전 대통령에게 또 한 번 소름이 끼친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세월호 7시간 의혹에 실체가 없다고 판명됐다며 "박 대통령이 불쌍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홍지만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7시간을 두고 난무했던 주장들 가운데 사실로 드러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박 대통령이 업무를 잘못했다고 탓을 하면 되는 거였다"고 말했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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