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볼보가 작년 출시한 올 뉴 XC60는 이제 '이효리 차'로 더 잘 알려졌다. tvN에서 방영중인 '효리네 민박' 2번째 시즌에서 이효리의 차로 출연 중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몇달을 기다려야 출고가 가능할 만큼 인기가 급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 뉴욕모터쇼에서는 ‘올해의 차’로 선정되면서 세계적인 인기도 확인됐다.

직접 타본 결과 XC60의 인기는 단지 유행만은 아니었다. 기대 이상으로 넓은 공간과 부드러운 승차감, 강력한 주행 성능으로 수입 SUV 시장을 리드할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

볼보 XC60. 김재웅기자

외관은 묵직하다. XC90과 착각할 정도다. 거의 비슷한 패밀리룩을 적용한 덕분에 세련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뿜어낸다.

문을 열면 널찍한 공간이 탑승을 반겨온다. 휠베이스가 2,865mm로 전장(4,690mm)대비 넓은 편이다. 앞이나 뒷자리 모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트렁크 역시 깊숙해서 505리터까지 적재 가능하다. 2열까지 합치면 1,423리터나 된다.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스칸디나비안 감성을 물씬 풍긴다. 선을 최소한으로 만들어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우리나라 출신인 이상엽 디자이너가 주도한 작품, 한국인 취향에도 걸맞는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사용자 친화적이다. 따로 등록을 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하는 다른 차들과는 달리, 핫스팟만 연결하면 지도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터치 몇번만으로 가능케 했다.

옆모습을 보면 예상보다는 크다는 느낌이 뚜렷하다. 김재웅기자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니 꽤 강력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2리터 가솔린 엔진이지만 트윈터보를 장착하면서 최고출력 320마력에 최대토크 40.8kg?을 실현해냈다.

주행모드별 특징도 뚜렷하다. 에코와 컴포트, 스포트, 오프로드모드가 있다. 에코와 컴포트는 평범하지만, 스포트 모드로 바꾸면 가속 페달이 몇배는 더 예민해지는 느낌이다. 오프로드모드는 저속에서 강력한 힘을 필요로 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상시 4륜구동은 어떤 도로사정에서든 믿고 달릴 수 있게 해준다. 노면을 꽉 잡아주는 느낌을 만끽하다보면 어느새 스티어링 조작이 거칠어지기도 하지만, 조향 감도도 적당해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달린 클러스터도 유용하다. 속도 외에도 내비게이션이나 다른 기능을 쓸 수 있다. HUD 함께 사용할 수 있어서 안전 운전까지 돕는다.

마사지 기능은 동급에서 보기 힘든 특별한 배려다. 1열에 좌석 조절 버튼 옆을 눌러서 작동하면 된다. 강도와 스타일을 입맛에 맞게 설정하게 해준다.

바워스 & 윌킨스가 만든 스피커도 실내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도 설정은 베이스보다는 하이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 취향에 맞게 고칠 수도 있다.

그래도 내비게이션은 영 아쉽다. 속도제한 카메라를 화면에서는 보여주면서 소리로는 경고하지 않는다. 교통 정보를 잘 분석해주기도 하지만, 내비게이션 가독성이 떨어진다.

어쩔수 없겠지만, 연비도 성에는 안찬다. 공인연비는 9.4km/ℓ, 고속도로에서 이정도 연비가 나온다. 시내로 들어오면 급격히 연비도 떨어진다.

민감한 파일럿 어시스트도 조금은 문제였다. 앞차와 간격을 맞출 때 멀리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근접해서 감속했다. 거리를 멀게 해도 갑자기 멈추는 건 마찬가지였다. 시티세이프티의 전방 추돌방지 기능은 지나치게 예민했다. 불필요한 급정거로 몇 번 놀랐다. 

그나마 이런 단점은 가격이 충분히 커버해준다. 6,890만원에서 7,540만원이다. 고급 사양과 주행성능 등을 감안했을 때 동급 대비 저렴한 편이다.

김재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