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디 원 플레이어 원' 스틸컷./사진=워너브라더스 픽처스

[한국스포츠경제 이성봉]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가상현실 블록버스터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 31일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 다양한 캐릭터들이 관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레디 플레이어 원'은 2045년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속에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찾는 모험을 그린 최초의 가상현실 블록버스터이다. 영화 속 미션인 이스터에그를 찾기 위해서는 3단계로 이뤄진 게임마다 승리하여 3개의 열쇠를 얻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게임과 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소설 등 대중문화 속 팝아이콘들이 대거 등장한다.

시나리오에 열거된 대중문화 아이콘 중 80%의 저작권을 풀어 킹콩, 조커, 건담, 간달프, 처키, 프레디, 라라 크로프트, 듀크 뉴켐, '오버워치'의 트레이서, '헤일로'의 마스터 치프, '자우스트'의 오스트리치 워리어, '기어스 오브 워'의 디지 왈린, '스트리트 파이터'의 춘리, 블랑카, 사가트, 류 등이 '레디 플레이어 원'에 등장한다.

이 중 스필버그 작품 중에서는 '쥬라기 공원'의 T-렉스와 '백 투 더 퓨쳐'의 드로리안이 나온다. 또 '아키라'에 등장했던 카네다의 바이크, '매드맥스'의 인터셉터, '스피드 레이서'의 마하 5, 1959년 플라이마우스 퓨리 크리스틴, 'A 특공대'의 승합차, '폴 포지션'의 F1 레이서와 1966년 배트모빌 등 9대의 아이콘 이동수단이 뉴욕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경주에 등장한다.

1억7,500만달러 예산의 거의 대부분이 CG와 저작권 확보에 쓰였다. 스필버그 감독과 프로듀서 크리스티 크리거를 비롯한 제작진은 영화 속 캐릭터들의 저작권을 확보하기 위해 수년간 공을 들였다.

이토록 많은 캐릭터의 저작권을 확보할 수 있었던 데는 스필버그라는 이름값이 주는 신뢰가 컸다고 전해졌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잭 펜은 한 인터뷰에서 "판권 협상에서 감독이 스필버그라는 사실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저작권 문제를 풀지 못해 넣지 못한 캐릭터도 있다. 대표적으로 '스타워즈'다. 1970~80년대를 이야기할 때 빠져서는 안 되는 프랜차이즈이지만 스필버그 팀은 스타워즈의 판권을 갖고 있는 월트 디즈니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울트라맨 또한 소설에서 중요하게 등장하지만 영화에 나오지 않는 캐릭터 중 하나다. 스필버그 팀은 울트라맨 판권을 구입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지만 정작 판권이 법정 소송에 휘말려 있어 소유자가 불명확해 포기해야 했다. 대신 영화 속에선 아이언 자이언트가 울트라맨의 역할을 한다.

영화 '레디 원 플레이어 원' 공식 포스터./사진=워너브라더스 픽처스

이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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