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정부가 주택 시장에 강력한 규제가 연이어 가해지자,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고 접근하기 쉬운데다, 아직까지 금리가 낮기 때문에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조정대상 지역 대상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폐기된 후 4년 만에 다시 부활했다.

정부가 주택 시장에 강력한 규제가 연이어 가해지자,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달부터 주택 2채 이상 부유한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조합원 입주권 포함)을 팔 때 기본 양도소득세율(6~40%)을, 2주택자는 10%포인트, 3주택 이상은 20%포인트를 추가 적용 받는다. 다주택자의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전에도,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발표를 시작으로 청약 규제, 전매제한 강화, 주택대출 강화 등 규제가 잇따라 시행돼왔다. 이렇다 보니 투자목적으로 아파트 분양을 받던 투자자들이 위험부담을 피해 수익형 부동산으로 노선을 바꾸는 행보를 보였다.

2일 한국감정원이 공개한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현항을 살펴보면, 지난해 큰 이슈를 몰고왔던 8.2부동산 대책 규제 발표한 8월부터 12월까지 17만 6,544호가 거래됐다. 주택 규제가 미비했던 2016년 8월~12월 기간에 11만 6373호가 거래된 것보다 51.7% 증가했다.

올해 1~2월에는 6만 2458호가 거래됐는데, 2017년 1~2월에 거래된 4만 8,766호보다 28.07% 늘었다.

주택시장 소비자 심리지수는 크게 낮아졌다. 통계청 주택시장 소비자심리지수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7월 119.7이었던 심리지는 8월 113.2로 떨어졌고, 10.24 가계부 대책 발표 이후 인 11월에는 107.3, 12월에는 102.8까지 하락했다.

올해 2월에는 111.0까지 올라왔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로 인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월 이후 심리지수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는 “폐지됐던 규제가 다시 부활하고, 현 정부가 과열된 주택 시장을 잡기 위해 다양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내 놓을 것으로 예견되면서 투자자들이 집을 팔고 수익형 부동산 시장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특히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주택 규제가 심하다 보니 이들 지역 수익형 부동산 열기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달 분양을 앞두거나 분양 중인 다양한 수익형 부동산이 나와 눈길을 끈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부천시 약대동에서 ‘부천 아이파크 단지 내 상가’를 분양한다. 이 상가는 지상 1~2 층, 4개 동(1단지, 2단지 각각 2개 동씩) 총 51실(1단지 32호실, 2단지 19호실)로 구성됐다.

신한종합건설은 서울 은평뉴타운 준주거용지 5블록에서 ‘신한 헤센 스마트’ 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이 상업시설은 지하 2층~지상 2층, 연면적 1만 8305㎡ 규모다. 점포는 전용면적 20㎡~115㎡, 총 34개 점포로 구성된다.

효성은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고덕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퍼스트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6층~지상 20층 전용면적 19~36㎡ 총 410실 규모로 이뤄져 있다.

현대건설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C-1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동탄 2차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힐스테이트 동탄 2차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8층, 4개동, 총 679가구(아파트/오피스텔)로 공급된다. 이 중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2㎡ 140실 ▲42㎡ 96실의 총 236실 규모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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