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10대그룹 상장사들이 기부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재벌닷컴의 자료를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0대그룹 계열 상장사의 2017회계연도 감사보고서(별도기준)를 분석한 결과 기부금은 8,361억원으로 전년 9,644억원보다 13.3%, 1,283억원 감소했다. 

10대그룹 상장사 기부금은 2014년 9,100억원에서 50여개 대기업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700억원대 출연금을 낸 2015년 1조100억원으로 급증했다가 2년째 감소세다. 

그룹별로 삼성 상장사 기부금이 지난해 3천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5%, 1,639억원 줄었다.

이는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200억원대 출연금을 낸 2015년 5,324억원보다 2,2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이다. 

기부금은 현대차그룹이 1,053억원에서 968억원으로 85억원 감소했고 현대중공업그룹은 106억원으로 45억원 줄었다. GS그룹과 농협그룹도 각각 20억원, 3억원 감소했다. 

반면 SK와 포스코, 롯데, LG, 한화 등 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은 증가했다. 

SK그룹 상장사들의 기부금은 316억원 늘어난 2,040억원으로 10대그룹 중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LG그룹 상장사의 기부금은 전년보다 56억원 증가한 836억원, 롯데는 71억원 늘어난 57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기부금이 가장 많이 줄었다.

삼성전자의 기부금은 2014년 3,158억원에서 2015년 3,748억원으로 급증했다가 2016년 3,345억원으로 줄어들고서 지난해 2,505억원으로 전년보다 25% 축소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이 25배 폭증해 1조7,000억원에 달했으나 기부금은 절반 넘게 줄여 29억원에 그쳤다. 삼성물산도 영업이익은 18배 급증한 5,600억원이었으나 기부금은 전년의 절반에 못 미치는 77억원이었다.

반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의 기부금이 752억원으로 전년보다 48.5% 증가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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