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회전 축 역할 척추·무릎 하중 집중
부상 막으려면…스트레칭·혈자리 마사지 도움
정현 선수/사진제공=연합뉴스

[한스경제 김지영] 정현 선수가 세계 4대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뛰어난 기량을 뽐내며 테니스가 국내에서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현 선수가 활약했던 지난 1월 한 스크린테니스 업체의 수강생은 400%나 늘었다. 최근에는 날씨까지 포근해지면서 동네 테니스장에도 레슨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하지만 테니스는 척추를 중심으로 신체의 모든 관절을 이용해야 하는 운동인 만큼 부상 위험도 높다. 안전하게 테니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쉽게 다칠 수 있는 부위와 예방법에 대해 미리 숙지해두는 것이 좋다.

◇전신 유산소 운동 '테니스', 척추·무릎 하중 집중

테니스는 작은 테니스공을 네트 위로 넘기기 위해 부지런히 스텝을 밟아야하는, 많은 운동량이 요구되는 ‘전신 유산소 운동’이다.

야구, 골프처럼 몸의 한쪽을 주로 쓰는 대표적인 편측운동으로 반복적인 스윙동작을 하다 보면 척추와 팔, 관절 등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또한 강한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척추와 무릎을 중심으로 회전력을 높여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허리근육과 무릎관절에 부상을 입기 쉽다.

최우성 자생한방병원 의무원장은 "테니스를 칠 때 자주 하는 허리를 돌리는 동작은 허리 근육과 인대의 순간 압력을 상승시킨다. 이때 섬유륜이 찢어지거나 파열되면 급성 디스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반복적이고 강도 높은 스윙동작은 회전의 축이 되는 무릎에도 충격을 줘 인대 손상 등으로 인한 관절염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편측운동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관절의 가동범위를 늘리고 유연성을 높이는 스트레칭을 운동 전후로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테니스 스윙·서브 연습, 팔꿈치 부상 직결

테니스를 즐기면서 나타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팔꿈치 과사용 증후군인 '테니스 엘보(외측상과염, Lateral Epicondylitis)'다. 테니스 엘보는 테니스를 치는 사람이라면 흔히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테니스 후 팔이 전체적으로 저리고 손목을 뒤로 젖히거나 팔을 접었다 펼 때 통증이 나타난다면 테니스 엘보를 의심해야 한다. 주먹을 쥐거나 문고리를 잡고 돌리는 간단한 동작에서도 저릿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해지면 팔꿈치에서 손목으로 이어지는 방사통이 생기기도 한다.

스윙 동작을 연습하는 이들은 팔꿈치 바깥쪽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테니스 엘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테니스 서브 동작을 연습하는 사람들은 팔꿈치 안쪽에서 통증이 시작된다. 소위 말하는 '골프엘보(내측상과염, Medial Epicondylitis)' 증상이다.

최우성 의무원장은 "테니스 엘보는 반복적인 테니스 스윙동작 등으로 근육과 뼈를 이어주는 힘줄이 찢어지거나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가정주부나 사무직 종사자 등도 생길 수 있다"며 "손목과 팔꿈치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하고 증상 발생 초기에 병원 진료를 받아야 만성화를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운동 전후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부상 예방하자!

테니스와 같은 편측운동은 한쪽 근육만 사용하기 때문에 신체의 불균형으로 인한 질환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잘 쓰지 않는 근육과 관절을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바로 선 자세에서 한쪽 다리를 가슴까지 올리는 ‘무릎 당기기’나 한쪽 다리를 뒤로 들어 올리는 ‘다리 뒤로 올리기’ 같은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팔꿈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혈자리를 마사지하는 것도 짧은 시간투자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예방법이다. 팔을 굽혔을 때 팔꿈치 안쪽 주름선이 끝나는 '곡지혈'을 팔을 구부린 상태에서 지압해주거나, 곡지혈에서 손끝 방향으로 손가락 두 마디 만큼 내려온 곳에 있는 '수삼리혈'을 지압해주는 것도 테니스 엘보에 도움이 된다.

무릎 당기기-다리 뒤로 올리기 운동/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혈자리/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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