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민경] 봄이 오고 꽃이 피고 날씨가 따뜻해져도 이유 없이 무기력하고 기분이 울적하고 감정 기복이 심하다면? 봄철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흔히 '봄을 탄다'고 알고 있는 봄철 우울증이 심해지면 대인관계가 원활하지 못하고, 성적 저하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자살에 이를 수도 있다. 실제로 2015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월별 자살 수' 자료에 따르면 3월 9.2%, 4월 9.9%, 5월 10.1%로 봄에 자살하는 사람이 사계절 중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일조량이 적은 겨울철에 우울증이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고 있지만 봄에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봄에는 일교차가 크고 호르몬 분비가 달라지면서 생체 리듬이 변하기 때문에 기분 변화가 더 많이 나타난다. 특히, 평소 우울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은 주위 사람들은 다들 활기차게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산뜻한 봄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면서 우울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평소 무기력하고 기분이 울적하다면 우울증 자가 진단 테스트를 통해 상태를 진단해보는 것이 좋다.

봄철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햇살 좋은 날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햇볕을 쬐면 분비되는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은 우울감을 떨치는 데 좋고 신체 리듬이 안정시켜준다.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은 우울증 예방에 좋다. 운동이 어렵다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의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거나 비타민D 섭취를 추천한다. 멜라토닌, 엔도르핀, 세로토닌과 같은 호르몬의 주원료인 단백질이 부족하면 다양한 호르몬 이상 증세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우유, 달걀, 생선 등의 동물성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한다. 또한 비타민D는 우리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기분을 좋게 하는 영양소 중 하나다. 햇빛으로도 비타민D를 얻을 수 있지만 일상에서 햇볕 쬐기가 어렵다면 고등어, 연어 등 등푸른 생선이나 달걀노른자 ,버섯, 우유, 마가린 등 유제품을 통해서 섭취가 가능하다.

우울증은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율이 2개월 이내에 70~80%에 이르기 때문에 초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기력이 없고 기분이 별로’인 정도라면 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봄철 우울증 예방법과 치료법으로 관리가 가능하니 적당한 야외활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이 필요하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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