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임상심리학회 소속 심리학자 317명 설문조사
개인주의 심화·사회계층 대립 등 주요 원인
대한민국 고독지수 조사결과/자료제공=한국임상심리학회

[한스경제 김지영] 우리나라 국민은 상당한 고독감(고독지수 평균 78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임상심리학회는 소속 심리학자 317명을 상대로 지난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실시한 이같은 내용의 ‘대한민국 고독지수’ 조사 결과를 2일 밝혔다.

설문에 응답한 심리학자들이 매긴 대한민국의 고독지수는 평균 78점이다. 한국인들이 상당한 고독감에 빠져있다고 진단을 내린 것이다.

고독감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개인주의의 심화(62.1%)를 가장 많이 꼽은 가운데 사회 계층간 대립 심화(54.6%), 장기화된 경제 불황(48.3%), 사회적 가치관의 혼란(45.4%), 온라인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변화(36.3%) 순이었다.

또한 많은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의 고독함이 사회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대답했다.

고독감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국가 정책적 대응 방안 마련(61.8%)과 봉사활동 등 이타성·사회성 프로그램 장려(55.5%) 등을 제시했다.

서수연 성신여대 교수는 “무한 경쟁과 기술의 발전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보다는 ‘나’를 우선시 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 인간은 고독감을 더 많이 느낄수록 우울 혹은 불안과 같은 부정적 정서가 커진다. 이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할 경우 정신적 문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미 한국임상심리학회 부회장(아주대 정신건강의학과)은 “국민이 느끼는 고독감을 경감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인프라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여기에 크고 작은 이타주의 실천이 더해져 사회적 연대가 형성될 때 대한민국은 고독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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