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오너 일가 중 가장 많은 보수 챙겨… 152억

[한스경제 변동진] 지난해 연봉 5억원 이상을 받은 등기임원이 82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또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3년 연속 연봉킹 자리를 지켰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3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7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786개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등기임원 보수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등기임원은 역대 가장 많은 821명으로 집계됐다.

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등기임원 수는 임원보수가 처음 공개된 2013년 699명에서 2014년 720명, 2015년 748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2016년 743명으로 소폭 줄었으나 지난해 10.5% 증가해 처음으로 800명을 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권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243억8,000만원으로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 200억원대를 넘어섰다. 이는 3년째 '연봉킹' 자리를 지킨 것이다.

권 회장은 급여로 18억4,000만원, 상여금으로 77억1,900만원을 받았다. 또 일회성 특별상여를 포함한 '기타 근로소득 명목'으로 148억2,100만원을 수령했다. 반도체 사업 수익성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 50조원'을 달성한 점이 고려됐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권 회장의 연간 보수 총액은 2013년 67억7,300만원에서 2014년 93억8,800만원, 2015년 149억5,400만원으로 점차 늘었다가 2016년에는 66억9,800만원으로 줄어든 바 있다.

오너 중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계열사들로부터 152억3,000만원을 받아 가장 많은 보수를 가져갔다. 계열사별 보수는 ▲롯데지주 13억7,500만원 ▲롯데제과 8억원 ▲롯데케미칼 50억4.200만원 ▲롯데호텔 30억100만원 ▲롯데칠성 15억3,100만원 ▲롯데건설 10억2,500만원 ▲롯데쇼핑 24억5,900만원이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도 전년 대비 220% 증가한 109억원의 보수를 챙겼다. 2016년 오너 1위를 차지했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로부터 45억7,900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34억3,000만원 등 모두 80억900만원의 급여를 받아 순위가 밀렸다.

LG 구본무 대표이사 회장은 모두 63억3,000만원을, GS 허창수 회장은 50억3,400만원을 수령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29억700만원을 받았다. ㈜SK는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복귀한 최태원 회장에게 20억원을 지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구속되기 전 지난해 1~2월 직무 수행에 대한 보수 8억7,100만원을 받는 데 그쳤다.

아울러 금융권에서는 안민수 전 삼성화재 사장이 급여 7억5.000만원과 상여 25억7,800만원을 포함, 34억100만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금융지주사와 은행, 카드, 보험업계 CEO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지난해 주가 상승기에 회사에서 부여받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해 막대한 차익을 올린 경영인도 눈길을 끌었다.

김창현 제낙스 이사는 스톡옵션 100만주를 행사해 213억9,000만원의 이익을 냈고,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이사도 82억1,600만원의 스톡옵션 행사 이익을 거뒀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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