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단지 바로 옆 학교시설이 있는 일명 ‘리얼 학세권’ 단지는 분양시장에서 필수가 돼가는 모습이다.  

리얼 학세권 단지는 편리하고 안전한 통학여건을 통해 이러한 부담들을 줄여줘 학령기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이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단지 바로 옆 학교시설이 있는 일명 ‘리얼 학세권’ 단지는 분양시장에서 필수가 돼가는 모습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3일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7 일·가정 양립지표'를 보면, 지난해 국내 맞벌이 가구는 553만 1000가구로 배우자가 있는 전체 유배우자 가구(1,188만 4,000가구)의 44.9%를 차지했다. 결혼한 가구 열 중 넷 이상이 맞벌이를 한다는 소리다.

여기에 자녀가 클수록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6세 이하 취학 전 자녀를 둔 전체 유배우 맞벌이 가구 비율은 39.7%였다. 그러나 이 비율은 자녀가 초등학생인 7~12세 때는 52.7%, 중학생 이상인 13~17세는 58.3%로 껑충 뛰었다.

이처럼 맞벌이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아이의 교육과 안전 걱정을 덜 수 있는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초·중·고교 교육기간은 무려 12년이나 된다.

이에 대체로 자녀들의 교육기간이 끝날 때까지 한 곳에 자가로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 이런 특성상 30~40대 학령기 수요는 초, 중, 고교가 인근에 있는지를 내 집 마련의 주요 중요한 선택기준으로 삼는다.

실제로 리얼 학세권 아파트의 선호 현상은 집값에도 반영되고 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2차'는 은로초가 단지와 붙어있으며 중앙사대부속초등?중학교 등도 도보권에 위치해 있다.

부동산114에 자료를 보면 이 단지는 지난 2월 기준, 전용 84㎡의 매매시세는 9억 7,500만원으로 전년 동월(7억 2,000만원) 대비 35.4%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16.78%)과 동작구(15.4%)의 평균 매매가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또 전남 순천시 신대지구에 위치한 ‘신대중흥S클래스6단지메가타운’(2015년 6월 입주) 아파트의 경우도 신대초와 승평중학교가 단지와 붙어있어 교육 환경이 우수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이 단지 전용 84.98㎡(2층)의 경우 지난달 2억 8,500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2억 620만원) 보다 8,000만원 가량 오른 상황이다.

최근 리얼 학세권 입지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청약 성적도 우수하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남산’의 경우도 191가구 모집에 1순위에만 6만 6184건이 접수되며 평균 346.51대 1, 최고 669.3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남산초등학교와 대구가톨릭대학교를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등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회사생활과 가사, 육아 등을 병행하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자녀들의 교육시설을 얼마나 안전하고 가깝게 통학할 수 있는지가 내 집 마련에 큰 요소로 꼽히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리얼 학세권 단지의 인기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학교시설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리얼 학세권’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으로 눈길을 끈다.

대림산업이 전라남도 순천시 용당동 600번지에 분양하는  ‘e편한세상 순천’은 단지 바로 앞에는 용당초가 위치하며 향림중, 효산고, 팔마고, 순천대 등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천안시 문화동 동남구청 부지에 제1호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주상복합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천안‘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7층, 3개동, 전용면적 59~84㎡, 총 451가구 규모다. 남산초, 천안제일고 등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으며 단지 반경 1㎞ 이내에 천안중, 천안북중, 천안여중, 천안중앙고, 복자여중·고, 중앙도서관, 충남학생교육문화원 등의 교육시설이 위치해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은 세종시 6-4생활권 L1, M1블록에서 ‘세종 마스터힐스’를 분양하는데, 단지 내에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신설될 계획이고, 학교를 작은 마을 개념으로 조성한 복합커뮤니티 단지가 들어서는 등 교육 특화단지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한화건설은 전북 익산시 부송동 1102번지에서 ‘익산 부송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8층, 4개동, 전용면적 59~135㎡, 총 626가구 규모로 익산 최고층 복합단지다. 어양초, 궁동초, 부천초, 어양중, 영등중 등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으며 단지 바로 앞에 익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관문도로인 무왕로가 위치해 있어 이를 통해 전북대, 원광대 등이 위치해 있는 마동·중앙동·남중동·신동 등 구도심 권역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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