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손예진은 복도 많네!”

배우 손예진이 케미 여신으로 거듭났다. 6세 연하 정해인부터 5세 연상 소지섭까지 아우르며 멜로 퀸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영화 ‘지금 만나서 갑니다’를 통해서다. 그 동안 손예진은 정우성, 송승헌, 이민호 등 수많은 남자 스타들과 멜로 연기를 펼쳤다. 이중 정해인과 소지섭은 최고의 파트너로 꼽히고 있다. 두 사람의 매력을 비교해봤다.

연하남 정해인

정해인은 얼굴이 다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멜로 여신’ 손예진과 ‘대세 배우’ 정해인의 만남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첫 회부터 시청률 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정해인과 손예진의 실제 연인 같은 케미가 한 몫 했다. 정해인이 맡은 서준희는 게임회사 아트 디렉터. 미국에서 3년 만에 돌아온 뒤 누나 서경선(장소연)의 친구 윤진아(손예진)에 이성의 감정을 느끼는 인물이다. 정해인은 훈훈한 외모와 달달한 눈빛으로 여성들의 로망을 채워줬다. ‘실제로 사귀는 거 아니냐?’라고 의심할 만큼 손예진과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스스로도 “지금 진짜 연애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손예진에) 매 순간 설레고 있다”고 할 정도. 연출을 맡은 안판석 PD 역시 “극적 리얼리티로서 두 사람의 케미는 진짜 연인”이라고 했다.

정해인은 이번이 첫 드라마 주연이다. 2014년 데뷔한 뒤 SBS ‘당신이 잡든 사이에’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거쳐 서른 살에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외모는 물론 목소리, 연기력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첫 멜로 연기 도전에도 특유의 풋풋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준희를 좋아하지만 주위 시선과 관계로 인해 쉽게 고백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더욱이 ‘예쁜 누나’는 큰 사건이나 갈등 없이 잔잔한 일상 이야기가 주를 이뤄 배우들의 연기력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정해인은 현실 남친으로 변신, 조금은 투박하지만 담백하게 감정 연기를 소화했다.
 
연상남 소지섭

소지섭은 멜로 연기 내공이 빛을 발했다. 소지섭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지만갑)에서 20대 초반의 대학생부터 40대 아버지 연기까지 소화하며 진가를 입증했다. ‘지만갑’은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누적관객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극장가에 멜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소지섭과 손예진의 절절한 멜로 연기가 압권이다. 2001년 MBC ‘맛있는 청혼’이후 17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인생 멜로’를 만들었다. 소지섭은 2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펼친 풋풋한 대학생의 첫사랑 연기가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아울러 아내를 잃고 아들을 홀로 키우는 아버지의 모습에선 엉성하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모성애를 자극했다.

소지섭이 멜로 영화로 성공을 거둔 건 ‘지만갑’이 처음이다. ‘오직 그대만’(2011) ‘좋은 날’(2014)에서 멜로 연기를 펼쳤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드라마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주군의 태양’ ‘오 마이 비너스’ 등으로 인기를 끈 만큼 영화 흥행에 대한 갈증이 더욱 컸을 터. 올해 마흔 둘인 소지섭은 ‘지만갑’에서 20대 배우들이 표현하지 못하는 농익은 멜로 연기로 관객들의 연애 세포를 깨웠다. 포털사이트에는 ‘소지섭 손예진 열애’가 연관검색어로 뜰 정도. 소지섭은 “손예진과 연기하는 모든 순간이 설레었다”고 했다. 지금까지 임수정, 신민아, 공효진, 한효주 등 수많은 여배우들과 호흡 맞췄지만 “손예진과 케미가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다.

사진=OSEN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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