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지역 내 첫 출사표를 낸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지역민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단지인만큼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 꼼꼼하게 입지 등을 따지는데다 상품적인 측면에서도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아 프리미엄이 쉽게 붙기 때문이다.

사실 첫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입지 등을 더욱 꼼꼼하게 따지는 경우가 많다. 지역 내 수요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각인시키기 위해 청약 성적이 보다 좋게 나올만한 곳들을 선별적으로 택하기 때문이다.

e편한세상 순천 투시도. /사진제공=대림산업.

상품적으로도 장점이 많다. 대형 건설사들의 특화 설계나 기준이 높은 마감재 등이 적용되기 때문에 대형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경험이 적었던 주택 수요자들에게 호응을 이끌어내기 쉽다.

또한 후속 분양이나 수주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 입장에서도 마케팅 등의 측면에서 더욱 신경을 써 높은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실제로 이러한 첫 브랜드 단지의 장점과 상징성은 청약 경쟁률이나 프리미엄의 차이로 나타나곤 한다. 일례로 포스코건설이 안양시에서 최초로 공급했던 더샵 브랜드 단지인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의 경우 평촌신도시의 마지막 생활권역에, 첨단산업지구로 조성되던 평촌 스마트스퀘어 내에 조성키로 한 상징성이 높은 곳이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의 2013년 분양 당시 1순위 평균 경쟁률은 4.34대 1로 나타났다.  같은 해 분양했던 단지들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이 0.06대1~0.25대1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이러한 성공은 후속분양에도 이어져 2016년 분양을 진행한 ‘평촌 더샵 아이파크’의 경우 안양시 역대 최고 평균경쟁률(36.43대1)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희귀한 지방 등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크게 나타나기도 한다. 예컨대 올해 1월 분양에 나섰던 춘천의 첫 자이 브랜드 아파트였던 ‘춘천파크자이’는 770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1만3326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7.31대 1. 이는 역대 춘천 신규분양시장의 최고 경쟁률이다.

프리미엄도 꽤 쏠쏠한 편이다. 예컨대 지난해 입주한 현대산업개발이 광주광역시 동구에서 첫 선보였던 ‘무등산 아이파크’의 84B형의 경우 2014년 분양 당시 가격이 2억5,850만~2억7,200만원선이었지만, 올해 3월 실거래가는 4억4,500만원(9층)으로 최대 72.15% 가량 급등해 약 2억원 가까이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더욱이 2014년~2017년 광주 동구의 아파트 평균 가격 상승률이 6.79%라는 점을 고려하면 체감 프리미엄 더욱 크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내 첫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는 그 지역에서 입지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고, 입주민들에게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희소성까지 높아 가치 상승도 기대를 할 수 있다”며 “내 집 마련을 고려하는 사람들은 지역 내 첫 브랜드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것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4월, 전라남도 순천시 용당동 600번지에서 ‘e편한세상 순천’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순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e편한세상’ 브랜드 아파트다. 지하 2층~지상 최고 18층, 12개동, 전용면적 84~110㎡, 1단지 571가구, 2단지 34가구 등 총 605가구 규모다.

한화건설이 전북 익산시 부송동 1102번지에서 선보이는 ‘익산 부송 꿈에그린’은 오는 5일부터 견본주택 문을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8층, 4개 동, 전용면적 59~135㎡, 총 626가구 규모다.

포스코건설은 충북 청주시 서원구에서 ‘청주 더샵 퍼스트파크’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8층, 11개동, 전용면적 63~133㎡, 총 1,112가구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북 구미시 송정동에서 ‘힐스테이트 송정’을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 1?2단지 총 7개동, 전용면적 59~104㎡, 총 526가구 규모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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