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진행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는 다양한 e스포츠 대회가 열려 관객들과 호흡했다. 피파온라인3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LoL)까지 다양한 인기 게임들의 e스포츠 경기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먼저 넥슨과 EA코리아가 공동 주최한 피파온라인3의 공식 국제 대회인 ‘EA스포츠 피파온라인3 아시안컵’은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 그랜드볼룸에서 치러졌다.

▲ 벡스코 컨벤션홀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EA스포츠 피파온라인3 아시안컵'. 지스타 사무국 제공

 

이번 대회는 개최국 어드벤티지를 받은 한국의 2개팀을 포함해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 등 총 7개국 8팀이 출전했다.

강성훈, 김승섭, 정세현 등 한국 A팀은 지난해 ‘피파온라인3 인비테이셔널’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태국팀에게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대회에서도 태국의 벽을 넘지 못했던 악몽이 다시 한 번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이에 반해 박준효, 양진협, 장동훈으로 구성된 한국 B팀은 4강까지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으며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중국과 결승에서 만난 한국 B팀은 강호 중국과 14일 결승전을 벌였다.

팽팽한 경기를 이어가던 세트 스코어 2:2 상황에서 ‘딩 차이롱(정재영)’이 등장하면서 승부는 급격히 중국쪽에 기울었다. 과거 한국에서 프로게이머로 활약했던 정재영은 비록 귀화하지는 않았으나, 중국으로 이적해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 대표로 나서게 됐다. 정재영은 박준효를 승부차기로 꺾은데 이어 양진협마저 1:0으로 누르고 중국에 초대 우승컵을 안겼다.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13일과 14일 양일간 ‘블소 토너먼트 2015 월드 챔피언십’ 결선이 진행됐다.

▲ 블레이드 앤 소울의 e스포츠 ‘블소 토너먼트 2015 월드 챔피언십'이 열린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 특설무대. 엔씨소프트 제공

 

4강 첫 경기에서는 김신겸이 이재성을 꺾으며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한·일전 승부로 관심을 모은 4강 2경기에서는 윤정호가 마스모토 유야를 누르고 결승전에 안착했다. 3위는 이재성, 4위는 마스모토 유야에게 돌아갔다.

14일 열린 결승전에서는 주술사를 선택한 긴심겸이 윤정호의 기공사를 4:1로 꺾고 ‘블레이드 앤 소울’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프로팀과 아마추어 팀이 함께하는 ‘네이버 2015 리그 오브 레전드(LoL) 케스파 컵’도 13일부터 14일까지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LoL 단기 토너먼트로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 국내 최초 단기 토너먼트로 구성된 '네이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케스파컵' 현장. 지스타 사무국 제공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아마추어팀 ESC Ever가 돌풍을 일으키며 초대 우승팀에 올라섰다. 13일 열린 준결승에서 롤드컵(2015 LoL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인 강호 SK텔레콤 T1을 꺾은데 이어 결승전에서 프로팀 CJ엔투스에게도 3-0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ESC Ever는 우승 상금 4,000만원을 거머쥐며 LoL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 네이버 LoL 케스파컵 결승에서 승리한 ESC Ever팀이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지스타 사무국 관계자는 “다양한 e스포츠를 통해 올해 지스타를 찾은 방문객들이 더 큰 즐거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피파온라인3 아시안컵이나 네이버 LoL 케스파 컵 등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국내 e스포츠 대회가 지속돼 게임 산업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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